▲ FA컵 우승트로피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잉글랜드 FA컵 티켓 가격 인상 결정을 철회했다.

앞서 FA는 FA컵 4강을 앞두고 티켓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가장 싼 구역은 30파운드(약 4만 5000으로 변동이 없었지만 가장 비싼 구역은 60파운드(약 9만 원)에서 80파운드(약 12만 원)로, 결승전은 115파운드(약 17만 5000원)에서 145파운드(약 22만 원)까지 인상시켰다.

이에 팬들의 집단 항의가 있었다. 4강에 진출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첼시, 사우샘프턴들의 팬들이 연합 조직을 구성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팬 연합은 "티켓 인상 결정은 기회주의적인 착취"라며 FA를 비난했다.

FA의 앤디 앰블러 이사는 '상업적인 의도는 절대 없으며 FA의 모든 이익은 축구에 재투자되는 만큼 티켓을 사는 것을 잉글랜드 축구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다'는 답변으로 팬들의 속을 더욱 뒤집어 놓았다.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FA는 가격 인상 취소와 더불어 인하를 결정했다. FA는 18일(한국 시간) "FA컵 결승전 티켓 가격을 인하하고 2021년까지 인상시키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이같은 결정은 팬들의 적극적인 행동으로 이뤄졌다. 팬들이 연합 조직을 만들어 FA측 관계자와 지속적으로 접촉했고 가격 인상 결정을 철회시켰다.

4강 진출 팀 중 하나인 토트넘 팬 대표는 "환영할 일이다"며 FA의 결정을 지지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각 구단이 앞다퉈 티켓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FA가 관할하는 FA컵의 티켓 가격마저 오르자 팬들이 집단으로 들고 일어나 결국 결정을 철회시키는 성과를 냈다. 축구에서 팬들의 힘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FA컵 4강은 22일 맨유와 토트넘, 첼시와 사우샘프턴의 경기가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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