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FA가 꼽은 2017-18시즌 베스트11.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인데 잉글랜드 선수들만큼이나 스페인, 아르헨티나, 벨기에 선수들의 활약이 더 돋보인다. 프리미어리그의 명과 암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는 18일(한국 시간)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로 베스트11을 선정해 발표했다. 맨체스터시티 선수가 5명으로 가장 많고, 토트넘이 3명,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리버풀, 첼시 선수들이 1명씩 이름을 올렸다. 아스널 선수는 없다.

선수들의 국적을 보면 어떨까. 11명 가운데 '잉글랜드 국적' 선수는 딱 2명 뿐이다. 바로 해리 케인과 카일 워커다. 나머지 9명은 모두 외국에서 온 선수들이다.

오히려 다른 나라로 진출해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수들의 수가 절대적으로 많다. 스페인은 다비드 실바, 다비드 데 헤아, 마르코스 알론소까지 3명을 배출했다. 얀 베르통언과 케빈 더 브라위너는 벨기에,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니콜라스 오타멘디는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모하메드 살라는 이집트, 크리스티안 에릭센 덴마크에서 자란 선수들이다. 

가장 국제적이고, 투자가 활발한 리그라는 명성에 걸맞는 결과다. 프리미어리그는 유럽에서도 가장 마케팅적으로 성공한 무대다. 중하위권 팀들도 자금력을 갖춰 능력 있는 선수들을 다수 영입할 수 있다. 그래서 프리미어리그는 가장 치열한 리그로 꼽힌다.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이 높다는 것은, 곧 팬들이 볼거리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대로 잉글랜드 축구의 약점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잉글랜드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잉글랜드 선수들이 설 자리가 충분하지 않다. 선수 보강이 필요해도 내부에서 육성하기보단 외부에서 영입을 통해 문제를 '쉽게' 해결하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도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다. 홈 그로운 제도(국적에 상관없이 21세 이전에 잉글랜드나 웨일즈에서 3년 이상 뛴 선수를 8명 이상 포함시켜야 한다는 내용)를 도입해 유망주들의 육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실효성이 있는지는 아직 두고 볼 일이다.

◆ PFA 올해의 선수 명단, 소속 팀-국적

FW: 해리 케인(토트넘, 잉글랜드),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시티, 아르헨티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이집트)
MF: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 스페인),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시티, 벨기에),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 덴마크)
DF: 카일 워커(맨체스터시티, 잉글랜드), 얀 베르통언(토트넘, 벨기에), 니콜라스 오타멘디(맨체스터시티), 마르코스 알론소(첼시, 스페인)
GK: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유나이티드, 스페인)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