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경기의 해결사는 김신욱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교체 카드가 적중하면서 전북이 승리를 낚았다. 교체 출전한 선수들이 3골 모두를 기록했다.

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E조 리그 6차전에서 키치SC(홍콩)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키치가 온힘을 쏟아 버텼지만, 전북은 끝내 골문을 열었다. 이번에도 교체 카드가 저궁한 결과다.

경기 전부터 동기 부여가 쉽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승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16강 진출은 확정된 상황인데다가 키치는 확실히 약체다. 홈에서 치르는 경기라 마음도 조금 더 편했을 터다. 경기적으로도 변화가 있었다. 이동국과 아드리아노가 최전방에 출전했고, 측면에도 티아고가 출전했다. 무게감은 엄청나지만 확실한 주전이라고 보긴 어려운 조합이었다.

전반 내내 공격을 펼쳤지만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일단 키치의 수비 조직이 탄탄했다. 그 틈을 비집고 아드리아노가 부지런히 뛰면서 찬스를 계속 만들었지만, 키치의 왕전펑 골키퍼가 선방 쇼를 벌였다. 공격수를 많이 배치했지만 경기는 풀리질 않았다. 후반 초반까지도 흐름은 비슷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18분 이동국과 아드리아노 투톱을 빼고, 김신욱과 미드필더 임선영을 투입해 경기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후반 25분엔 티아고를 빼고 이승기를 투입했다. 

그리고 후반 27분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로페즈가 띄워준 패스를 김신욱이 머리로 떨어뜨렸고 이승기가 마무리했다. 키치가 김신욱을 오프사이드에 빠뜨리려고 했지만 실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한 골이 나오자 금세 추가 골이 나왔다. 후반 33분 로페즈가 띄워준 패스를 이승기가 넘어지면서 밀어넣으려고 했지만 골키퍼에게 걸렸다. 이승기가 다시 공을 관리해 뒤로 빼줬고, 임선영이 때린 슛을 김신욱이 머리에 맞춰 골문 안으로 돌려놨다.

이번 시즌 전북의 힘은 교체에서 나온다. 누군가가 '조커'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 흐름이 좋지 않을 때 교체카드로 들어간 선수들이 자신들이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장점. ACL 조별 리그의 시작이었던 지난 2월 가시와 레이솔전에서도 그랬다. 당시엔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이동국과 이용이 경기 분위기를 바꿔놨다. 특히 이동국은 2골을 기록하면서 멋진 3-2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번 경기에선 이동국이 선발로 나와 다소 조용했다. 이번엔 김신욱이 해결사가 됐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임선영도 1골 1도움이다. 이승기도 1골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교체로 출전한 세 선수가 모두 득점했다.

선수층이 두껍고 기량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누가 선발로 나와도 위협적이고, 또 벤치에 앉은 선수들은 교체로 투입돼 경기를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더블 스쿼드'라는 전북의 공격이 강력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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