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를 부여잡은 아구에로, 월드컵 전에 복귀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부상 정도가 심상치 않다. 러시아 월드컵까지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7일(이하 한국 시간) "아구에로가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은 뒤 회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구에로는 왼쪽 무릎을 다쳐 지난 3월부터 약 1달 정도 결장했다. 지난 8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치른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 교체로 출전했지만 애슐리 영과 충돌로 다시 부상했다. 11일 리버풀과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도 출전했지만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까지 받았다.

이미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했고, 컵 대회에선 모두 탈락한 상황. 시즌은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다. 아구에로는 러시아 월드컵에 맞춰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와중에 아구에로의 복귀에 부정적인 의견이 제시됐다. 다국적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8일 '라디오10'에 출연한 아르헨티나축구협회 팀 닥터 호메로 다고스티노의 발언을 보도했다. 다고스티노는 "회복까지 약 5주가 걸린다. 고질적인 부상은 생각만큼 빠르게 회복되질 않는다. 절대로 3,4주 만에 회복될 수 없다"고 밝혔다.

수술을 받은 현 시점에서 5주면 5월 중순이 지나서야 피치에 돌아갈 수 있다. 경기 감각과 체력을 끌어올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최고의 컨디션에서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고스티노는 "그가 이 제한적인 시간 동안 100퍼센트 상태로 러시아 월드컵에 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수술 자체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다고스티노는 "수술을 피하려고 노력해봤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수술이 유일한 해결책이었다고 설명했다. 아구에로의 아버지 역시 러시아 월드컵에 좋은 몸 상태로 가기 위해 수술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아구에로는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 도전에 중요한 선수다. 아르헨티나의 중심은 일단 리오넬 메시다. 메시는 소속 팀 FC바르셀로나에선 최전방에서 배치되지만 자유롭게 뛰면서 공격을 이끈다. 중원에 좋은 미드필더가 많아 마무리 과정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하지만 아르헨타나에선 조금 다르다. 중원의 힘이 크게 떨어진다. 루카스 비글리아(AC밀란), 에베르 바네가(발렌시아), 엔소 페레스(리베르 플라테) 등이 중원을 지키는데, FC바르셀로나의 중원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 메시는 공격 2선에 배치돼 공격 전개를 진두지휘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마무리를 지어줄 공격수다. 메시에 이어 현재 대표 팀에 승선 가능한 선수들 가운데 2번째로 많은 득점을 터뜨린 공격수가 바로 아구에로(A매치 84경기 36골). 곤살로 이과인(A매치 70경기 31골)과 함께 전형적인 공격수로서 마무리해야 하는 위치다. 메시가 아무리 분전한다고 해도 마침표를 찍지 못하면 우승을 할 수 없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얻은 교훈도 그것이다.

아구에로의 복귀 시점 그리고 컨디션 회복까지 얼마나 걸릴지가 중요한 이유다. 3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 그리고 역대 최고의 선수로 기억되기 위해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는 메시 모두에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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