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왼쪽)와 프랭크 미어가 벨라토르 헤비급 그랑프리 8강전에서 대결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전 프라이드 헤비급 챔피언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1, 러시아)와 전 UFC 헤비급 챔피언 프랭크 미어(38, 미국)가 드디어 만난다.

오는 2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일리노이 로즈몬트에서 열리는 벨라토르 198 메인이벤트에서 헤비급 그랑프리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표도르는 프라이드 최강자로 군림하던 때 '60억 분의 1', '마지막 황제'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갖고 있었다.

2009년까지 31승 1패 1무효로 전성기를 구가하다가 2010년부터 파브리시우 베우둠·안토니오 실바·댄 헨더슨에게 내리 져 내림세로 접어들었다.

제프 몬슨·이시이 사토시·페드로 히조를 꺾고 2012년 6월 은퇴했지만, 2015년 12월 돌아와 싱 자이딥·파비오 말도나도에게 이겼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벨라토르 데뷔전에서 맷 미트리온에게 KO로 지면서 연승을 마감했다. 미국 경기 4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미어는 2004년 6월 팀 실비아를 암바로 꺾고 UFC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오토바이 사고로 타이틀을 반납했다가 1년 반 만에 기적적으로 돌아왔다. 브록 레스너·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미르코 크로캅·로이 넬슨에게 이겼다.

2012년부터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최근 8경기 2승 6패.

주니어 도스 산토스·다니엘 코미어·조시 바넷·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4연패 했다. 안토니오 실바·토드 더피에게 이겼으나 안드레이 알롭스키·마크 헌트에게 졌다.

2016년 미국반도핑기구의 약물검사에서 스테로이드가 검출돼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은퇴를 선언한 뒤, 지난해 UFC에서 벨라토르로 이적했고 표도르를 상대로 복귀전을 펼친다.

▲ 국내 전문 기자 10명 중 6명이 프랭크 미어의 승리를 점친다.

경기 하루 전인 28일 표도르는 240파운드(약 108.9kg), 미어는 261.5파운드(118.6kg)로 계체를 통과하고 마주 섰다. 특별한 신경전 없이 서로를 바라봤고 악수를 나누며 명승부를 약속했다.

표도르는 키 182cm로, 191cm 미어보다 9cm가 작다. 몸무게도 10kg 차이 난다. 체격의 열세를 스피드로 만회하던 표도르가 여전히 운동 능력이 살아 있을지가 관건.

표도르는 "체격이 경기에 영향을 주긴 하지만, 더 중요한 요소는 기술"이라며 "미어는 거리 감각이 좋고 그라운드에서 강하다. 두려워하진 않는다. 다만 경계하고 있다. 대비 훈련을 해 왔다"고 밝혔다.

미어는 기술로도 표도르를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 "내가 표도르보다 더 완성된 서브미션 아티스트다. 그는 18번 정도 서브미션으로 이겼지만 상대가 킥복서나 프로 레슬러였다. 난 노게이라를 서브미션으로 꺾었다"고 말했다.

이 대결은 벨라토르 헤비급 그랑프리 8강전 중 하나다. 승자가 퀸튼 램페이지 잭슨을 판정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선착한 차엘 소넨과 맞붙는다.

다른 블록에는 로이 넬슨을 이긴 맷 미트리온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마지막 8강전 라이언 베이더와 킹 모의 대결은 다음 달 13일 벨라토르 199 메인이벤트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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