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소방수의 임무는 가능한 빨리 불을 끄는 것.

야구로 치면 조마조마한 위기 상황을 빨리 끝내는 투수만큼 좋은 ‘소방수’가 없다.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와 경기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등판한 안영명은 순식간에 불을 껐다.

3-0으로 앞서 가던 한화는 6회 LG에 동점을 허용했다. 게다가 6회 공격에서 득점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넘어간 분위기를 되찾아 오지 못했다.

7회 서균이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출루를 허용했다. 이 때 한화 벤치가 안영명을 투입했다.

안영명은 타자를 기다리지 않는 스타일.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여지없었다. 최재훈의 사인을 확인하자마자 던질 채비를 했다.

박지규의 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LG는 임훈 타석에서 득점권에서 강한 이형종을 대타로 기용해 안영명을 압박했다.

하지만 이 상황도 새로 맞이한 타자도 안영명에겐 그저 눈앞에 있는 타자에 불과했다. 안영명은 시속 146km 패스트볼로 순식간에 2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기다리지 않고 3구를 던졌지만 아슬아슬하게 볼.

4구 시속 147km 투심 패스트볼을 뿌렸다. 이형종이 친 타구가 투수 쪽으로 향했다. 안영명은 투수 땅볼 처리에 일가견이 있다. 공을 잡고 2루를 확인하더니 직접 2루 주자를 몰았다. 송광민에게 송구해 2루 주자를 잡고, 2루로 달리던 타자 주자 이형종까지 잡혔다.

8회도 순식간에 지나갔다. 안영명은 선두 타자 오지환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거침없이 박용택을 2루 땅볼로 잡아 2아웃을 만들었다.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채은성을 3루 땅볼로 막고 이닝을 끝냈다.

안영명이 등판하자 눈 깜짝할 새 불이 꺼졌고 다음 이닝는 안전했다.

위기 뒤에 기회를 잡은 한화는 7회 이용규와 양성우의 적시타를 포함해 4점을 올려 7-3으로 이겼다. 2912일 만에 LG전 스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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