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동이(오른쪽)가 박지훈 글리몬FC 대표와 포즈를 취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천일 동안 기다렸다. '황소' 양동이(33)가 다시 오픈핑거글러브를 끼고 케이지에 오른다.

2015년 11월 28일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에서 제이크 콜리어에게 TKO승을 거두고 잠잠했던 양동이가 오는 8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국내 종합격투기 대회 글리몬FC 03 메인이벤트에 나서기로 했다. 정확히는 995일 만에 출전.

양동이는 8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리몬FC 03 기자회견에서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다. 빨리 경기를 뛰고 싶었지만 재활 기간이 필요했다. 훈련을 재개한 지 두 달 정도 됐다. 얼른 싸우고 싶은 마음"이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양동이는 총 전적 13승 3패의 국내 중량급 대표 파이터다. 헤비급과 라이트헤비급 경기를 치르다가 2010년부터 미들급에서 활동했다.

오랜만에 복귀전이라 이번엔 라이트헤비급으로 싸울 계획. 올해 연말엔 본 체급인 미들급으로 내려가 출전한다.

아직 상대는 결정되지 않았다. 박지훈 글리몬FC 대표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양동이와 싸우려고 하지 않는다. 계속 상대 후보 선수 리스트를 받고 있다. 조만간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양동이는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다는 생각이다. 원래 말수가 적고 무뚝뚝한 성격 그대로 "대회사에서 붙여 주는 대로 싸우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양동이는 9승 무패 전적으로 2010년 UFC에 진출했다. 1승 3패로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TFC에서 2연승 하고 2015년 다시 UFC 계약서에 사인했다.

그러나 곧 둥지를 옮겼다. 2015년 11월 콜리어에게 이기고, 지난해 UFC에 계약 해지를 요구한 뒤 글리몬FC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양동이는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UFC의 조건을 말하게 됐고, 더 좋은 조건으로 대우하겠다는 제안에 이적을 결심했다"며 "파이트머니 면에서 UFC보다 좋다"고 말했다.

글리몬FC는 서두원이 소속된 대회사다. 박지훈 대표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서두원의 출전도 타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