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J. 힌치 감독(왼쪽)과 저스틴 벌랜더.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트레버 바우어(클리블랜드)의 의견이 어떨지 몰라도 휴스턴 선수들, 그리고 A.J. 힌치 감독은 파인 타르 같은 물질이 아닌 팀 안에 성공 비결이 있다고 믿는다. 12일(이하 한국 시간)까지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2.33을 기록하고 있는 휴스턴 선발 로테이션 얘기다.

12일까지 40경기에서 휴스턴 선발투수들은 평균자책점 2.33,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 0.96, 피안타율 0.189, 피OPS 0.573 등 주요 기록에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휴스턴 선발투수들의 패스트볼 회전 수가 눈에 띄게, 의심스러울 정도로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점을 들어 파인 타르를 쓰는 부정 투구 때문이라는 의혹을 보내기도 한다. 바우어는 이 문제로 SNS에서 휴스턴 투수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사실 여부를 떠나) 휴스턴 선수들의 생각은 다르다. MLB.com은 13일 "그들이 구종을 쓰는 방법, 투구의 회전 수 같은 기록은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팀이 같은 자료를 보고 있다. 양키스나 컵스, 다저스는 큰 통계 분석 부서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휴스턴은 어떤 점이 다른 것일까. 포수 브라이언 맥캔은 선수들끼리 함께 토론하는 분위기를 꼽았다.

▲ 댈러스 카이클-브렌트 스트롬 코치-브라이언 맥캔(왼쪽부터).
힌치 감독은 화합과 (내부)경쟁이 팀을 감싸고 있다고 본다. 그는 "우리 선발투수들은 팀 안의 또 다른 팀을 이루고 있다. 모두 하나가 되기를 원한다. 앞에 던졌던 선수가 그랬던 것처럼 압도적인 투구를 바란다. 팀을 이기게 하겠다는 책임감이 크다. 모든 선발투수들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휴스턴 선발투수들은 일관성이 있다. 체인지업보다 변화구(브레이킹볼)를 더 많이 쓰는, 그리고 변형 패스트볼보다 포심 패스트볼을 강하게 던지는 경향이 강하다. 체인지업 구사율은 메이저리그에서 세 번째로 낮다. 반면 커브 구사는 네 번째로 많다. 직구 평균 구속은 94.2마일(약 151.7km)로 메이저리그 최고, 피안타율 역시 0.188로 1위다.

힌치 감독은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데 무슨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좋은 직구를 가진 투수들이 있다면 스트라이크 존에 꽂을 수 있게 하면 된다"며 "정보, 건설적인 비판, 변화에 대한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렇게 되기 위해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지 말해준다. 마음을 열어둔 투수와 장점을 극대화한 투구는 최고의 조합"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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