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최원태는 올 시즌 팀을 이끄는 국내 에이스 중 한 명이다.

최원태는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견인하고 시즌 4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도 3.49로 내리면서 평균자책점 리그 8위를 질주하는 중. 국내 투수들 중에서는 양현종(KIA, 3.05)에 이어 2번째다. 

지난해 데뷔 후 첫 두자릿수 승리(11승)를 따낸 최원태는 올 시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8경기 4승4패에 그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 이닝 소화력 부문에서 훨씬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한 경기 당 평균 6이닝으로 지난해(평균 5⅔이닝)보다 선발로서 더 안정감을 갖췄다.

브랜든 나이트 넥센 투수코치는 지난해, 그리고 올해 최원태의 성장에 대해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고 있다. 그런 성향을 꾸준히 유지하는 법을 알게 되면서 한층 발전했다. 최원태는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이라는 땅볼 유도 구종이 2개나 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던지면 효율적으로 범타를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원태는 뜬공 대비 땅볼의 비율이 지난해(1.19)보다 올해(1.26) 더 늘어났다. 13일 경기에서도 나이트 코치의 말대로 2회 무사 1루, 4회 1사 1루 상황에서 각각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주자를 지우고 위기를 벗어났다. 처음 입단했을 때 보여줬던 150km 강속구는 이제 지우고 더욱 정확하게 타자를 요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최원태다.

최원태는 13일 경기 후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계속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안타를) 많이 맞지 않다 보니 두려움이 없어지고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공격적으로 던지기 때문에 투구수도 줄어들고 더 많이 이닝을 던질 수 있게 됐다. 지난달 18일 NC전 완투도 자신감을 갖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넥센은 타자들이 부상 릴레이로 전력에서 빠져 있지만, 투수들의 힘으로 처지지 않고 중위권에 도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일취월장하고 있는 최원태는 팀의 보물 같은 존재. 최원태가 공격적인 '싸움닭'의 모습을 시즌 내내 보여주며 8월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티켓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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