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시청, 박주성 기자, 영상 장아라 정찬 기자] 신태용(47) 한국 축구 대표 팀 감독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통쾌한 반란을 예고했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오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28명 명단을 발표했다.

드디어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선수들이 공개됐다. 명단 발표를 앞두고 신태용 감독의 고민은 깊었다. 대표 팀 발탁이 유력한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김진수와 김민재, 염기훈 등 주요 선수들이 명단 발표를 앞두고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신태용 감독은 23명에 추가선수를 더해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 팀은 이날 35명 엔트리를 FIFA에 제출한 후 다음 달 4일 월드컵에 나설 최종 23명을 확정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애초 예상대로 23명에 5명을 더해 명단을 발표하며 부상 선수들의 합류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이 어느새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독일과 멕시코, 스웨덴과 F조에 속한 한국은 가장 약 팀으로 평가 받고 있지만 신태용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어차피 3패라는 일부 팬들 의견에 대해 진정으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너스레라고 믿고 있다. 3패가 아닌 3승을 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밝혔다.

깜작 포함된 이승우에 대해 "20세 이하 FIFA 월드컵 때 함께하면서 장점과 단점을 잘 알고 있다처음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때 바르셀로나에서 베로나로 이적해 적응해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지금은 많이 성장했고첫 골을 넣으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 뽑았다.  이승우는 상대 팀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드는 강점이 있다만약 월드컵에 간다면 파울을 얻을 수 있다상대를 교란할 수 있어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대표 팀은 오는 21일 낮 12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팬들과 만난 뒤 파주 국가 대표 트레이닝 센터(NFC)로 이동해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첫 훈련을 한다. 예비 명단에 포함된 부상 선수들은 재활에 몰두하며 오스트리아 출국 전 발표되는 23인 최종 엔트리를 기대해야 한다. 러시아로 향하는 신태용호가 노를 힘차게 젓기 시작했다.

▲ 신태용 감독이 러시아 월드컵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일문일답]

-명단 발표 소감은.

23인에 플러스 알파 5명이다. 모두 잘 알겠지만 부상 선수들이 많아 플러스 알파가 5명이 됐다. 염기훈, 김민재은 35인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보고 받은 바 최단 8주에서 10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진수는 가벼운 조깅을 하고 있다. 국내 훈련을 지켜봐야 한다. 문선민, 이승우 등 선수들이 포함돼 28인 명단을 꾸렸다. K리그, J리그, 중국 리그를 관찰하면서 발탁했다. 모든 선수가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주 경기까지 한 후 상황을 지켜보고 63일 출국 때에는 23인 체제로 갈 것이다. 이승우, 문선민, 오반석 선수가 있지만 짧은 기간 하는 것을 보고 월드컵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차질이 있을  수 있지만 4주간 여유가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승우 발탁 이유는.

20세 이하 FIFA 월드컵 때 함께하면서 장점과 단점을 잘 알고 있다. 처음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때 바르셀로나에서 베로나로 이적해 적응을 해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지금은 많이 성장했고, 첫 골을 넣으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 뽑았다. 이 선수가 상대 팀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드는 장점이 있다. 만약 월드컵에 간다면 파울을 얻을 수 있다. 상대를 교란할 수 있어 발탁했다.

-이청용 발탁은.

명단을 발표했지만 월드컵에 갈 때는 5명이 탈락해야 한다. 결정된 것은 없다. 출국할 때 23인 명단이 발표되기에 이청용도 월드컵에 간다고 보장할 수 없다. 훈련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팀 조직력을 만드냐에 달려 있다. 문선민은 스웨덴 리그에서 고생하면서 스웨덴 선수들에게 정형화돼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100m11초에 뛰는 스피드와 저돌적인 면이 있다.

-수비는.

수비 라인에 고민이 많았다. 생각하지 못한 부상이 생겨 만들 내용을 만들지 못했다. 마지막에 5명이 합류하지 못하지만 내가 강조하는 것은 자기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볼 것이다. 상대보다 한 발이 아닌 열 발을 뛰어야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다. 최선을 다하면서도 앞장서서 희생하는 자세를 볼 것이다. 그러면서 팀에 녹아드는 것을 보고 23인 명단을 최종 확정하겠다.

-빠진 선수는.

50명의 선수가 대표 팀에서 월드컵 예선에 출전했다. 힘든 과정을 모두 함께해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가면 좋겠지만 반 이상이 탈락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나도 1994년, 1998년, 2002년 월드컵 본선에 가지 못했다. 내 마음에는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지 못했다. 가고자 하는 마음이 큰 것을 잘 알고 있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 최철순, 이창민은 동고동락했지만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창민은 부상이 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최철순은 우리 수비 중 최고지만 우리 코칭스태프가 생각한 것은 마지막 마무리 패스가 조금 안타까운 내용이  있다고 생각했다.

-중앙 수비수는.

논란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선수들 본인들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영권, 권경원은 팀에서 경기를 뛰고 있다. 감각도 올라와 선수들이 지금까지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논란을 스스로 잠재워야 한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내용, 또 코칭스태프가 이를 도와줘야 한다.

-28인 발표 이유는.

부상 선수가 없었다면 23인을 가려고 생각했다. 경쟁보다 조직력을 생각했으나 부상자가 생겼다. 그래서 23인에 플러스 알파를 선발했다.

▲ 이승우 ⓒ한희재, 곽혜미 기자

-이청용과 이승우는.

이청용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했다. 월드컵에 가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끈을 놓지 말라고 말했다. 이청용 때문에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과 30분 정도 통화하면서 정보를 공유했다. 이청용 이 팀에서 뛸 수 있도록 부탁을 드렸지만 상황이 좋지 않아 경기에 많이 못 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 상태는 좋아 경기에 뛸 수 있다고 말했다. 감독 처지에서는 쉬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청용이 탈락할 경우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없다. 이제는 본인의 훈련 결과에 달려 있다. 잘 이야기해 만들어 가야 한다. 이청용은 2010년과 2014년 월드컵을 경험했다. 내가 갖고 있는 포메이션에서 상당히 필요한 선수다. 이승우는 꾸준히 경기에 뛰는지 지켜봤다. 우리가 스웨덴 선수들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면서 이 선수를 요긴하게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발탁하게 됐다.

-형평성 논란은.

지금 이청용이 경기에 뛸 수 있다고 본다. 팰리스 최고 선수들이 포지션이 겹쳐 경기에 뛰지 못했다. 이청용은 메리트가 있는 선수라고 본다. 2번의 (월드컵) 경험과 개인 기술이 타고났다. 그런 걸 놓칠 수 없었다. 우리 팀이 펼치고자 하는 전술에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했다. 형평성 논란이 있었지만 전술에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해 지켜보자고 결론을 내렸다. 아직까지 보장된 것은 없다. 자기가 희생하는 정신을 발휘하면 갈 수 있다. 그렇지 못한다면 동행할 수 없다.

-오반석의 발탁은.

김민재가 부상이 아니었다면 발탁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오반석은 신체적 조건이 좋으면서도 맨투맨 수비를 잘한다. 상대를 이겨 내기 위해서는 선 실점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 뽑았다.

-국내 평가전은.

유럽 선수들이 이제 마지막 경기를 하고 있다. 힘든 여정을 해 피로를 풀어 주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28인이 소집돼 국내 평가전 2경기는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조합을 맞춰 평가전 형식으로 갈 예정이다. 이번 2경기는 평가전 쪽으로 갈 예정이다. 유럽파는 휴식을 취할 것 같다.

-제한적인 명단인데.

포메이션을 여러 가지로 할 수 있지 않다. 지금 있는 선수들로 전술 활용도를 극대화해야 한다. 여러 선수들 수준이 고르면 교란 작전으로 끌고 갈 수 있지만 선수층이 두껍지 않아 포메이션 두세 가지로 함축해 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수비 극대화는.

수비는 조직력이 중요하다. 일대일 능력이 뛰어나면 최고의 팀이지만 우리 현실적으로 일대일에서 강하지 않아 조직력이 생명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두 명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김진수는 국내 훈련을 할지 몰라 고민이 많다. 센터백을 많이 뽑은 것도 3백과 4백을 같이 들고 가기 위해서다. 경쟁을 하면서 조직력을 끌어올리면 좋겠다. 4주 정도 안에 수비 조직력을 최대한 만들기 위해 준비하겠다.

▲ 손흥민의 발탁 ⓒ곽혜미 기자

-김진수 가능성은.

지금 가기가 쉽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내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대표 팀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 왼쪽 수비 라인이 많이 뽑혔다. 김민우, 홍철, 박주호까지 있다. 박주호는 왼쪽과 미드필더 모두 가능하다.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은 분명하다. 우리가 어떤 포메이션을 쓰는 것에 따라 누가 갈지 말하기는 곤란하다. 포메이션에 따라 명단이 달라질 수 있다.

-문선민, 이승우 발탁과 수비 구성은.

4-4-2로 생각했지만 플랜 A가 바뀔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 선발 배경도 거기에 있다. 포메이션이 바뀌면 활용도가 바뀌어 자세히 말할 수 없다. 플랜 A가 B로 바뀔 수도 있다. 국내 평가전을 마친 후 출국 전까지 짧은 시간이지만 되돌려 보고 가장 좋은 것을 만들어 가겠다. 

-공격진 구성은.

지동원, 석현준까지 뽑아서 한다면 35명 모두 불러서 같이 하고 23인 발표하는 것이 더 맞다고 본다. 우리가 수비 라인에서 생각이 움직이다 보니 지켜봐야 했다. 수비에 많이 뽑았지만 염기훈 등 부상이 없었다면 23인을 뽑았을 것이다. 28인도 많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을 다해 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뽑았다. 지동원, 석현준 컨디션이 올라왔지만 두 선수는 같이 경험해 장단점을 잘 알고 있어 합류시키지 않았다.

-기성용의 파트너는.

주세종은 경찰 입단 후 군사교육을 받은 후 몸이 많이 올라왔다. 장단점을 잘 알고 있어 체크하기 위해 28인 명단에 넣었다. 그날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뛴다. 파트너라고 말하기에는 다른 선수들도 똑같은 대표 선수다. 누굴 쓸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지 파트너를 찾는 것에 집중하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에 대해 예의가 아니다. 

-권창훈의 다재다능을 활용할 방안은.

4-4-2가 아닌 포메이션이 바뀔 수 있다. 권창훈은 공격수, 미드필더가 가능하다. 여러 각도에서 포메이션을 생각해 최고의 조합을 생각하고 있다. 권창훈이 공격수로 나와 골도 넣고 있지만 대표 팀에서는 어디서 더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다재다능해 다양한 면을 고려하고 있다.

-코칭스태프 내 이견은.

처음에는 23인에 대해 다 좋다고 했다.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볼 수 있는 선수는 최대한 보길 원했다. 우리 코칭스태프는 수석 코치를 비롯해 모든 코치들이 의견을 공유해 명단을 나 혼자 독단적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훈련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준비하겠다. 다 같이 공유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선수 발탁은.

위험은 분명히 있다. 부상자가 나와 플랜 A와 B가 바뀔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마지막 한마디는.

많은 취재기자 분들이 와 감사하다. 3전 전패라는 비관적인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 비관적인 이야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잘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대표 팀이 3전 전패라는 말 대신 3전 전승을 하기 위해 힘을 실어 주길 바란다.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팬들에게 환영 받고 싶다. 꼭 좋은 성적을 내서 돌아오겠다.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돌아올 수 있도록 응원 부탁 드린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보여 드리겠다.

▲ 신태용 감독 ⓒ곽혜미 기자

※ 2018년 러시아 월드컵 28인 명단
GK: 김승규(빗셀고베), 조현우(대구), 김진현(세레소오사카)
DF: 장현수(도쿄), 권경원(톈진취안젠), 정승현(사간도스), 윤영선(성남), 김영권(광저우헝다), 오반석(제주), 박주호(울산), 김진수(전북), 김민우(상주), 홍철(상주), 이용(전북), 고요한(서울)
MF: 이재성(전북), 권창훈(디종),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빗셀고베),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주세종(아산), 이승우(베로나), 문선민(인천)
FW: 손흥민(토트넘), 황희찬(레드불잘츠부르크), 이근호(강원), 김신욱(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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