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선민 ⓒ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도곤 기자, 영상 김태홍 기자] "관제탑 세리머니 무조건 합니다."

1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명단 발표에서 의외의 이름이 나왔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문선민이다. 해외파가 주를 이루는 국가 대표에서 K리거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총 28명이 발탁된 가운데 이 중 5명은 경쟁을 통해 제외된다. 문선민은 경쟁에서 살아남아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월드컵 무대를 꼭 밟겠다고 다짐했다.

13경기 출전에 6골 3도움, 외국인선수가 득세하는 득점 순위 상위 5위 안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국내 선수가 문선민이다. K리그에서 활약을 보면 뽑히기 부족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그 동안 대표팀에 한 번도 발탁되지 않은 선수의 이름이 나오자 팬들은 다소 의아해 했다. 문선민의 대표 경력은 17세 대표팀에 뽑힌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문선민은 "솔직히 나도 의아했다. 뽑힌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팬분들의 반응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대표팀 첫 발탁이고 그동안 대표로 뛴 적이 없다. 전혀 나쁜 생각은 들지 않았다.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말이다"며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발탁이라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문선민의 깜짝 발탁은 전혀 예고되지 않았다. 따로 대표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도 없다. 전날 있었던 상주 상무전을 마치고 복귀해 자고 있다가 난리가 났다는 지인들의 전화를 받고 급하게 뉴스를 확인해서 알게 됐다. 문선민 본인의 기쁨도 크지만 가족들의 기쁨도 컸다. 함께 고생한 아내는 대표팀 발탁 사실을 알고 눈물을 흘렸다. 문선민은 아내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선수와 선수 가족의 경사도 있지만 문선민의 대표팀 발탁은 인천의 경사이기도 하다. 인천 선수로 오랜만에 A대표팀에 발탁됐다. 문선민은 "인천 선수로서 자부심이 생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든다"고 했다. 이어 "장점인 드리블을 할 수 있는 자리에 배치해주시고, 골 결정력이 부족한데 이를 보완해 줄 수 있게끔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국가 대표 발탁에 인천의 도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문선민을 두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관제탑 세리머니'다. 문선민은 지난 3월 전북현대와 리그 2라운드 3-2로 이긴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고 K리그 홍보대사 BJ 감스트의 '관제탑 세리머니'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이번 월드컵에서 문선민이 골을 넣는다면 '관제탑 세리머니'를 볼 수 있다. 문선민은 "'관제탑 세리머니'는 무조건 한다. BJ 감스트 홍보대사가 이번에 월드컵 때 해설위원으로 가신다고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보여준 성적은 확실하지만 그동안 대표팀에 뽑힌 적이 없어 의외로 발탁으로 평가받는 문선민이다. 오랜 꿈인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문선민은 최선의 노력을 다짐했다. K리그에서 '관제탑 세리머니'로 화제를 일으킨 문선민이 러시아에서도 그 세리머니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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