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포수 윤수강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기회는 노력만으로 잡을 수 없다. 가끔은 운도 따라야 한다. NC 포수 윤수강에게는 그 두 가지가 있었다. 노력으로 새 팀을 찾았고, 이른 시점에서 기존 선수들을 대신해 1군에 올라오는 행운도 따랐다. 그러나 데뷔 후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사고를 당했다. 윤수강의 부상 정도는 NC의 선수단 운영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포수 구상이 백지화 될 가능성도 있다.   

윤수강은 2012년 입단해 7년 만에 처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까지 롯데와 KT, LG를 거치며 1군 17경기에 나왔지만 전부 교체 출전이었다. 롯데에서는 강민호, KT에서는 장성우의 존재감이 컸다. 2016년 시즌이 끝난 뒤에는 LG에서 방출돼 소속 팀 없는 신세에 놓였다. 1년 공백을 거쳐 NC에 입단해 다시 한 번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 

1군 캠프는 다녀왔지만 1군 투수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캠프 초기 연습 경기에 윤수강을 집중적으로 선발 투입하며 호흡을 맞출 기회를 주는 동시에 기량을 점검했다. 우선 개막 엔트리에는 '예비 주전' 신진호와 지난해 백업을 맡았던 박광열, 그리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정범모가 이름을 올렸다. 

그러다 박광열과 신진호가 차례로 1군에서 빠지면서 윤수강에게 기회가 왔다. 10일 1군에 올라와 정범모에 이어 두 차례 교체 출전했던 윤수강은 3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정범모가 13일 한화전에서 수비 도중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7년 만에 처음 선발 기회를 잡았다.  

2회 2-1을 만드는 2타점 2루타로 방망이에서 눈도장을 찍은 뒤 수비에서 안정적으로 홈플레이트를 지켰다. 이재학(5이닝 1실점)에 이어 원종현(2이닝 무실점), 배재환(1이닝 무실점)과 8이닝 1실점을 합작했다. 그러더 9회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9회초에서 경기를 끝내지 못한 채 9회말에 들어갔고, 1사 1루에서 병살 플레이를 막으려다 그만 송구에 머리를 얻어맞았다. 다행히 의식은 찾았다. CT 촬영 결과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도 당분간은 휴식이 필요할 수 있다. 

문제는 다른 포수들의 상태다. 10회부터 마스크를 쓴 정범모는 평소보다 움직임이 둔했다. 무릎 통증의 여파로 보였다. 개막전부터 기회를 받았던 신진호는 두 번째로 1군에서 말소됐고 이제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난해 NC 유니폼을 입은 김종민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어 곧바로 콜업될 가능성도 있다. 아직 50경기도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5번째 포수가 1군에 올라온다는 건 곧 시즌 전 구상이 틀어졌음을 의미한다. 젊은 투수들에게도 영향이 갈 수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