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용덕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번트는 가장 쉬운 진루타. 1점을 쥐어 짜내려 할 때엔 번트만큼 효율적인 작전이 없다.

그러나 한용덕 한화 감독은 어지간해선 번트 지시를 하지 않는다. 1점을 위해 아웃카운트 1개를 포기하기가 아깝다고 생각한다. 한화는 이번 시즌 희생번트가 5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1위 삼성(20개)와 비교했을 때 엄청난 차이다.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KBO 리그 KT와 경기에서도 한 감독은 번트를 대지 않았다. 주자가 나갔을 때 번트 대신 강공으로 다득점을 노렸다.

KT 선발투수 금민철의 호투에 막혀 0-1로 끌려가던 6회 선두 타자 하주석이 천금같은 볼넷을 골라 1루로 걸어나갔다. 한화는 투구 수가 많던 금민철을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바뀐 투수 엄상백을 맞아 들어선 타자는 8번 최재훈. 올 시즌 타율이 0.188에 그친다. 경기 후반 포수 타석을 비롯한 하위 타석에선 1점을 뽑기 위한 작전 지시가 빈번하게 이루어진다. 하지만 한화의 선택은 강공이었다. 엄상백의 강속구는 묵직했다. 시속 150km에 가까운 공이 미트에 꽂히면서 최재훈의 방망이를 압도했다. 2루수 병살타로 주자가 사리자고 아웃카운트 2개가 한꺼번에 올라갔다.

7회 한화는 다시 기회를 잡았다. 선두 타자 이용규가 볼넷을 골랐다. 2번 타자 양성우는 번트 자세를 잡았다. 득점권에 주자를 놓고 3번 타자 송광민과 4번 타자 호잉의 타격을 노리려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한화 벤치의 최종 선택은 번트가 아니었다. 볼 카운트 1-3에서 양성우가 날린 타구는 외야에 힘 없이 떨어져 우익수에게 잡혔다. 송광민과 호잉이 모두 땅볼로 물러나면서 한화의 공격이 득점없이 마무리됐다.

최근 한화 타선의 타격감은 모두 떨어져 있다. 4번 타자 제라드 호잉, 3번 타자 송광민은 물론 1번 타자 이용규 2번 타자 양성우의 타격감이 특히 주춤하다.

6회 1사 만루 기회에서 한화 타자들의 떨어져 있는 타격감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김태균이 삼진, 이성열이 2루 땅볼로 아웃됐다. 9회 무사 1, 3루 기회마저 살리지 못했다. 하주석이 땅볼 최재훈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번번히 기회를 날린 한화는 경기 끝까지 1점도 못 냈다. 한화는 8회까지 0-1로 끌려갔고 9회 2점을 내주면서 0-3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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