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박성윤 기자] "탈삼진왕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올 시즌에 앞서 세운 목표다. 양현종은 많은 부문에서 정상권에 이름을 올린 경험이 있다. 지난 시즌 20승으로 다승 1위. 2015년 평균자책점 2.44로 1위. 2016년에는 200⅓이닝을 던지며 최다 이닝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 그가 올 시즌을 앞두고 탐낸 부문이 탈삼진이다.

그러나 강적이 한 명 있다. 한화 이글스 키버스 샘슨이다. 샘슨은 올 시즌 경이로운 탈삼진 기록을 만들고 있다. 타석당 탈삼진 0.314개다. 세 타자를 만나면 한 번은 삼진을 빼앗는 셈이다. 현재 탈삼진 부문에서 69개로 리그 전체 1위다. 61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는 양현종은 샘슨 뒤에 이어 두산 베어스 린드블럼과 함께 2위다.

양현종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9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6승을 챙겼다. 위기 때마다 탈삼진을 빼앗으며 넥센 타선을 봉쇄했다.
▲ 키버스 샘슨 ⓒ 한희재 기자

경기 후 양현종에게 '샘슨 탈삼진 페이스가 빼어나다'는 말을 했다. 양현종은 "샘슨이 잘 하는 것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점이 아니다. 나는 내 할 것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도 꼭 탈삼진왕을 한번 해보고 싶다"며 자기 페이스대로 탈삼진왕을 노려보겠다는 말을 남겼다.

확실히 탈삼진 페이스는 샘슨이 빼어나다. 타석당 탈삼진으로 비교하면 양현종은 0.236개로 샘슨과 0.078개 차이가 난다. 근소한 차이로 보이지만 두 타자당 1개꼴로 샘슨이 더 많은 삼진을 잡는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양현종이 이길 수 없는 싸움인 것은 아니다. 양현종 장점 가운데 하나로 많은 이닝 소화 능력을 꼽을 수 있다. 샘슨과 비교했을 때 타석당 탈삼진이 부족하면 샘슨보다 더 많은 타자를 상대해 삼진을 잡을 기회를 많이 가지면 된다.

양현종은 늘 시즌 목표를 이루면서 성장한 투수다. 한 계단씩 차근차근 올라 지금 KBO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투수 자리까지 올랐다. 강적을 앞에 두고 양현종이 어떻게 본인이 원하는 '탈삼진 왕좌'를 차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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