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진명호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저는 절대 제 자신을 필승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언제나처럼 겸손한 목소리, 그러나 진명호는 분명 지금 롯데의 상승세를 지키는 필승조다. 부쩍 날카로워진 포크볼을 바탕으로 탈삼진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임시 마무리 투수 기용이 적중한 이유 역시 이 탈삼진 능력이다.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롯데 오른손 투수 진명호는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5-3으로 앞선 10회말 마운드에 올라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켰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3-3으로 맞선 9회 1이닝만 던졌다. 롯데는 10회 세이브 상황에서 진명호를 택했다.

경기 후 진명호는 "평소와 다른 것 없이 똑같은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면서 "저는 제 자신을 필승조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언젠가 무너지는 날이 있을 거다. 코치님이 던지라고 하면 나가서 막고, 그게 전부다"라고 말했다.

세이브 상황이 낯설 법했지만 평소처럼 침착하게 던졌다. 1사 후 이원재에게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모창민과 윤병호를 삼진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탈삼진 능력은 올해 그를 필승조로 떠오르게 만든 타자에게 가장 위협적인 요소다. 9이닝당 탈삼진 11.7개는 20이닝 이상 던진 불펜 투수 가운데 2위에 해당한다(1위 삼성 최충연 14.0개)

진명호는 "지난해와 비교해 바뀐 점이라면, 변화구가 좋아진 것 같다. 특히 포크볼이 좋아졌다. 포크볼을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다는 게 크다. 올해 캠프 때부터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진명호의 포크볼이 지금처럼 떨어진다면, 필승조에서 떨어질 일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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