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선수단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지난달 19일 사직 삼성전 0-6 패배로 롯데는 승패 마진이 -8까지 떨어졌다.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지금 승패 마진은 0, 20승 20패로 승률 0.500을 회복했다. 이 사이 3연전 열세가 한 번도 없다. 우천 취소로 2경기만 치렀을 때도 적어도 1승은 챙겼다. 3주 연속 우천 취소 경기가 한 번씩 나왔다. 이는 투수 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민병헌의 부상, 앤디 번즈의 부진 등이 겹쳐 타선은 버티기 모드다. 지난달 20일 이후 팀 홈런이 18개로 이 기간 9위(10위 한화 17개)에 그쳐 있다. 대신 투수력이 타격 하락세를 상쇄한다. 같은 기간 팀 평균자책점 3.49로 1위. 그런데 선발과 불펜을 나눠 보면 모두 1위는 다른 팀이다. 롯데는 선발 3위(4.12), 불펜 2위(2.54)로 조화가 뛰어나다. 

▲ 선수들을 독려하는 조원우 감독 ⓒ 한희재 기자
롯데 조원우 감독은 지금 선발 로테이션을 굳이 바꿀 생각이 없다. 송승준이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으나 당분간은 듀브론트-레일리 원투펀치에 노경은 김원중 윤성빈으로 선발진을 꾸릴 계획이다. 그는 "윤성빈이 투구 수가 늘어나면 구속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9일 LG전 4⅓이닝 3실점)도 5회까지 마운드에 올라왔다"면서 5선발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윤성빈의 체력 문제는 로테이션 조정으로 해법을 찾았다. 최근 등판 순서가 듀브론트-윤성빈(박시영)-레일리-노경은-김원중이었는데, NC를 상대로 15일 듀브론트에 이어 16일 레일리를 선발로 예고했다. 조원우 감독은 "중간에 빠진 경기가 있다. 당겨 쓰는 건 아니고 날짜대로 가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우천 취소 경기 덕분이다. 레일리의 직전 등판은 10일 잠실 LG전이었는데, 12일 사직 KT전이 우천 취소돼 특정 선수의 일정을 당기지 않고 늦추는 식으로 로테이션을 조정할 수 있게 됐다. 9일 LG전에 나왔던 윤성빈은 적어도 8일 휴식을 확보했다.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 부각되는 가운데 혹사 논란에서도 벗어나 있는 롯데다. 지난달 20일 이후 최근 20경기에서 가장 많이 등판한 선수는 진명호로 12차례 나왔다. 위 기간 진명호의 주 4회 등판은 딱 1번 있었다. 부상 선수들이 많아 당장의 선수층은 두껍지 않은 롯데 불펜이 꾸준히 안정감을 유지하는 배경이 바로 '관리'다.  

조원우 감독은 "중간중간 비가 와서 불펜 투수들의 체력을 아끼고 있다. 계속 일주일에 2~3경기 정도만 나간다. 주 4회 등판이 많지 않아서 좋다. 선발투수들도 계속 잘 던진다"고 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비를 기다릴 수는 없다. 필승조와 선발 로테이션 모두 앞으로는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가 중요한 대목이다.

조원우 감독은 투수들의 관리에 힘을 많이 쏟는 감독이다. 상승세도 이어가며 마운드 운영에 부담도 덜 수 있는 묘책을 찾을 수 있을까. 앞으로 롯데 야구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다.

▲ 롯데 진명호 ⓒ 한희재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