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주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나란히 마운드 부진에 걱정거리를 안았다.

넥센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KIA전에서 9회 마이클 초이스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8-7로 이겼다. 넥센은 올 시즌 KIA전 4전 전패에서 벗어났다. KIA는 2연승이 끊겼다.

이날 KIA는 3회에만 투수 3명이 나와 6개의 볼넷을 내줬다. 이는 KBO 리그 역대 한 이닝 최다 볼넷 허용 타이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5년 5월 29일 광주 경기에서 NC 투수들이 5회 KIA를 상대로 허용했는데, 이번에는 KIA가 불명예를 안았다.

선발 한승혁이 3볼넷, 이민우가 2볼넷, 심동섭이 각각 1볼넷을 내주며 넥센 타선을 쉽게 내보내고 점수도 쉽게 줬다. KIA 투수진은 3회 타자가 아닌 자신과 싸웠던 셈. 넥센 타자들은 가만히 서 있다가 걸어나가며 점수를 올렸다.

그러나 넥센 불펜도 문제가 있었다. 넥센은 선발 신재영이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뒤 6회 마운드를 김성민에게 넘겼는데 김성민이 ⅔이닝 3실점, 김선기가 ⅓이닝 무실점, 오주원이 ⅓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6~7회 두 이닝 동안 6실점을 허용, 7-7 동점을 만들었다. 신재영의 시즌 3승 꿈도 날아갔다.

넥센은 김성민만 2볼넷을 내줬을 뿐 제구에 고전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KIA 타선이 손쉽게 칠 수 있는 구위를 가지고 있어 계속해서 점수를 내줬고 마운드 위에 있는 투수가 바뀌었다. 7회 2사 만루에서 믿었던 김상수가 승계주자 실점을 허용하며 7-7 동점을 내준 것도 아쉬운 내용이었다.

경기 결과를 떠나 두 팀 다 되돌아봐야 할 장면이 많았던 경기였다. 특히 두 팀 모두 불펜에서 큰 고민거리를 안겼다. 넥센은 6점을 지키지 못했다는 상실감이 컸고, KIA는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지 못하는 투수들의 기본기 문제를 되짚어 봐야 할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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