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틴 니퍼트는 5경기 연속 승수 쌓기에 실패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통산 100승은 출범한 지 30년이 넘은 KBO리그에서 단 29명에게만 주어진 훈장.

지난 7년 동안 두산에서 뛰면서 94승을 거둔 더스틴 니퍼트는 30번째 100승 투수로 가장 유력했던 선수다.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100승 클럽 가입이라는 기념비를 세울 수 있었다.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하고 미국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을 때 KT가 손을 내밀어 니퍼트는 100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 갈 수 있었다. 니퍼트는 “KT를 강팀으로 만들고 100승을 꼭 이루고 싶다”고 다짐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재활하고 시즌 첫 선발 등판이 다소 늦었지만 4월 4경기에서 2승을 챙겼다. 퀄리티스타트 2회로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노쇠화 우려를 불식시키고 100승에 단 6승만 남겨 뒀다.

그러나 통산 95번째 승리는 좀처럼 들어오지 않는다. 5월 4경기에서 니퍼트는 승수를 쌓지 못했다. 지난 5일 넥센전, 11일 롯데전, 17일 한화전에선 모두 패전 투수가 됐다. 5일 뒤인 23일 KIA와 경기에선 5이닝 5실점에 그쳤다가 팀이 9회에 역전하면서 패전 위기를 벗었다. 시즌 성적은 2승 4패, 평균자책점은 6.35가 됐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27경기에서 6승 12패 페이스다. 이대로라면 100승은 멀다.

두산이 니퍼트와 재계약하지 않은 이유는 나이. 한국 무대에서 검증된 선수이지만 다른 팀들이 영입을 주저했던 점도 같다.

니퍼트나 KT에 좋지 않은 점은 경기 내용이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4경기에서 안타 39개, 홈런 2개를 허용했다. 최고 구속이 154km까지 나오지만 타자들의 방망이를 압도하지 못했다. 최근 니퍼트를 상대했던 한 타자는 “일시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 보다는 패스트볼에 위력이 떨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니퍼트의 편이다. 구위가 떨어진 점은 인정하지만 경기를 풀어 가는 능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니퍼트의 100승 도전의 조건은 구위 회복이 될 전망. 니퍼트 뿐만 아니라 반등이 필요한 KT도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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