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넥센전에서 1경기 4홈런을 달성한 한동민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SK 와이번스 외야수 한동민이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한동민은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 무려 4개의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날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상대 선발 에스밀 로저스를 상대로 첫 타석부터 우월 투런을 기록했다. 3회 2번째 타석에서는 밀어치는 스윙으로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또 하나의 투런포를 날리며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고지까지 밟았다.

4회 병살타로 물러나며 잠시 쉰 한동민은 7회 바뀐 투수 김성민을 상대해서도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8회에는 김선기의 공을 우중간 담장 너머로 보내며 데뷔 첫 4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KBO 리그 정규 시즌 1경기 4홈런은 2000년 현대 박경완, 2014년 넥센 박병호, 2017년 SK 최정과 한화 윌린 로사리오에 이어 역대 5번째 기록이다. 

SK는 한동민의 맹활약을 앞세워 넥센을 13-2로 꺾으며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이 때문에 SK로서는 여러모로 지난해 4월 8일을 떠올리게 했다. SK는 지난 시즌을 개막 6연패로 시작했다.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맞이한 시즌 7번째 경기, 최정이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경기 4홈런을 폭발시키며 대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분위기를 한순간에 가져오며 팀의 6연패를 탈출시킨 거포의 4홈런 6타점 활약. 이밖에도 '평행이론'이라고 느껴질 만한 공통점들이 있다. 4개의 홈런이 솔로홈런 2방과 투런 2방으로 총 6타점을 기록했다는 점. 5번의 타석 중 3번째 타석만 제외하고 홈런이 나왔다는 점 등이다.

▲ 지난해 4월 8일 NC전에서 4홈런을 친 최정 ⓒSK 와이번스

지난해 SK는 최정이 4홈런을 쏘아올린 그날부터 15경기에서 12승 3패를 기록하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24일 현재 SK는 3위에 위치해 있지만 최근 연패의 여파로 분위기가 다소 처져 있던 상황. 지난해 최정이 그랬듯 올해는 한동민의 대활약이 SK 반등의 발판이 될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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