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 ⓒ한희재 기자

▲ 이승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주성 기자] 스무 살 이승우(20, 엘라스 베로나)는 당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 팀은 28일 오후 8시 대구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 대표 팀 친선경기에서 온두라스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제 한국은 오는 6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맞붙는다.

이승우는 연령별 대표 팀에서는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성인 대표 팀은 처음이다. 신태용 감독은 깜짝 발탁으로 이승우 카드를 꺼냈다. 신태용 감독은 첫 태극마크를 단 선수지만 더 당당하다. 그런 세대들이 놀랍다. 우리 때는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있으면 말도 못하고 기죽어서 얼굴도 못 쳐다봤는데 지금은 첫 만남에서도 10년 지냈던 선후배처럼 지내 보기 좋았다. 일을 낼 것 같다는 느낌도 있다고 밝혔다.

데뷔전에서 이승우는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과감한 돌파와 강력한 슈팅, 이승우는 첫 경기라고 믿을 수 없는 당찬 활약을 보여줬다. 전반 17분 이승우는 중앙선 부근에서 패스를 받은 후 빠른 돌파 후 슈팅을 날렸지만 부정확했다. 전반 38분에는 손흥민의 돌파가 막혔지만 이승우가 빨리 공을 빼앗아 코너킥을 만들며 전방 압박 수비도 보여줬다. 전반 43분 이승우의 돌파 후 슈팅은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이승우는 상대와 신경전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상대와 공을 두고 다투는 상황에서 밀려 넘어졌고 이후 상대가 다시 발을 뻗어 위험한 장면을 만들었다. 이에 이승우는 거칠게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신체적으로 부족했지만 결코 상대에게 기죽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 같은 스페인어를 사용할 수 있어 말로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결국 후반 15분 이승우의 발에서 한국의 골이 시작됐다. 이승우가 살짝 내준 패스를 손흥민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해결해 온두라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과 이승우는 서로 기뻐하며 대표 팀에서 첫 호흡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승우는 계속해서 공격적인 모습으로 상대를 괴롭히며 결국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승우의 데뷔전은 데뷔전 같지 않았다.

▲ 이승우의 돌파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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