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건일 기자] 지난 3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1군에 올라온 강경학에게 한 선수가 “어 왔네”라고 하자 강경학은 “나 2군에서 3루타 빠진 사이클링히트 치고 왔다”라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강경학에게 말을 건넨 이 선수는 딱히 대답하지 않았다. 1군 통산 타율 2할. 주위에선 그저 자신감이라고 생각했다.

8일 SK와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선발 경기에 나선 강경학은 3루타가 하나 모자란 사이클링을 해냈다. 793일 만에 1군 홈런도 이 경기에서 뽑았다.

9일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로 숨을 고른 강경학은 10일 SK와 경기에서 또 홈런을 쳤다. 커리어 최다 홈런이 2갠데 1군 복귀 3경기 만에 2개를 쳤다. 4타수 4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타격감이 좋다는 말에 강경학은 “운이 좋았을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최고의 한 주를 보낸 강경학. 새로운 주 첫 날인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과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쳤다. 2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6-2 승리를 이끌었다.

홈런 2개를 모두 당겨서 뽑아 낸 강경학은 이날 안타 3개는 모두 밀어쳐서 보냈다. 첫 타석에서 아웃된 타구도 사실은 안타성이었다. 2루수 김혜성의 호수비에 걸렸다. 9회 2사 3루에서 마지막 타석에서 넥센 배터리는 강경학을 볼 네 개로 내보냈다.

이 경기 전까지 0.667로 언제든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타율은 어느새 0.684로 올라섰다. 7할을 넘볼 기세다.

더군다나 강경학은 3차례 출루해서 2번이나 홈을 밟았다. 팀이 올린 5점 가운데 2점을 책임졌다. 2-2로 맞선 8회가 백미였다. 강경학은 이보근의 5구를 공략해 출루한 뒤 이성열의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득점권에 몰린 이보근을 상대로 이성열이 2점 홈런을 쳤다. 강경학이 선봉에서 휘젓자 한화는 8회에만 3점을 뽑아 경기를 끝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최근 주전들의 줄부상에 "6월은 힘들겠다"며 "미친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 감독이 기대했던 그 선수가 강경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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