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한강 클라이밍 챔피언십 여자부에서 우승한 14살 유망주 정지민 ⓒ 예빛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반포동 예빛섬, 조영준 기자] '스포츠 클라이밍의 여제' 김자인(30, 스파이더 코리아)의 뒤를 이을 '클라이밍 신동'이 등장했다.

'14살 소녀' 정지민(온양 신정중)이 여름철 클라이밍 최대 이벤트인 2018 스파이더 한강 클라이밍 챔피언십 여자부 엘리트 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정지민은 16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시민공원 에빛섬에서 열린 2018 스파이더 한강 클라이밍 챔피언십 여자 엘리트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정지민은 온양 초등학교 시절부터 스포츠 클라이밍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각종 국내 대회를 휩쓴 그는 올해로 3회 째인 한강 클라이밍 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했다.

이번 대회는 2회 우승자인 김자인은 물론 초대 챔피언 사솔(25, 노스페이스)이 출전했다. 여기에 슬로베니아의 볼더링 강자 카티아 카챠와 캐나다를 대표하는 클라이머인 안드레 차레테 등 세계적인 선수들도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 2018 한강 클라이밍 챔피언십 여자부에서 우승한 14살 유망주 정지민이 인공암벽을 등반하고 있다. ⓒ 예빛섬, 곽혜미 기자

1, 2회 대회와 비교해 한층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정지민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정지민은 이번 대회는 물론 일반부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경험 삼아 출전한 대회에서 그는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우승 컵을 거머쥐었다.

한강 클라이밍 챔피언십은 딥 워터 솔로잉(로프 없이 해벽에서 하는 등반이다. 흔히 해벽에서 많이 하지만 강변에서 하는 경우도 있고 거대한 수영장을 배경으로 하는 대회도 있다) 방식을 채택한 대회다.

반포한강시민공원 내 예빛섬에는 인공 암벽이 설치됐다. 인공 암벽에서 떨어질 경우 한강에 바로 빠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 인공 암벽은 좌우 폭이 넓어져 선수들이 한층 박진감 넘치는 경쟁을 펼쳤다.

정지민은 8강에서 동호회 1위로 올라온 김란(18)을 만났다. 정지민은 날렵한 움직임으로 인공암벽에 붙은 홀더를 차례로 잡았다. 초반부터 스피드를 낸 그는 여유있게 4강에 진출했다.

정지민이 준결승에서 만난 이는 자신보다 한 살 위인 서채현(15, 선유중)이었다. 두 명의 클라이밍 기대주는 등반 중반까지 치열하게 경쟁했다. 그러나 막판 스퍼트를 낸 정지민이 먼저 완등에 성공하며 결승 무대를 밟았다.

여자부 결승전은 정지민과 예선 1위로 통과한 카챠였다. 카차는 예선은 물론 8강과 4강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를 만난 정지민은 경기 초반부터 속도를 냈다. 등반 막판까지 카챠보다 아슬아슬하게 앞섰던 정지민은 결국 우승을 거머쥐었다.

▲ 2018 스파이더 한강 클라이밍 챔피언십에 출전한 김자인 ⓒ 예빛섬, 곽혜미 기자

이날 반포시민공원 예빛섬에는 많은 관중들이 찾았다. 이들은 정지민의 박진감 넘치는 등반을 보며 탄성을 내질렀다.

기대를 모은 '디펜딩 챔피언' 김자인은 8강에서 카챠를 만났다. 김자인은 완등에 성공했지만 카차에 뒤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남자부는 독일의 얀 호이어가 우승을 차지했다. 1회 우승자인 김자비(31, 스파이더 코리아)는 8강에거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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