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이 공격을 시도하자 이란 선수들이 애워싸고 있다.
▲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 대표 팀 감독. 이란 특유의 '침대 축구'를 스페인전에서도 선보였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경기는 이겼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스페인은 21일(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 리그 2차전 이란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스페인은 1승 1무로 B조 1위로 올라섰다.

전력만 놓고 보면 스페인의 압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란의 ‘침대 축구’에 스페인이 예상 외로 고전했다. 경기 내내 주도권은 스페인이 잡았지만 시원하게 득점으로 마무리 하질 못했다.

후반 8분에 나온 행운의 득점이 아니었다면 스페인의 고전은 길어질 수 있었다. 디에고 코스타가 공을 잡고 돌았을 때, 이란 수비수 레자에이안이 공을 걷어낸다는 게 코스타의 무릎을 맞고 골문으로 들어간 것이다.

이후 이란은 수비 일변도에서 벗어나 공격에서 힘을 냈다. 스페인 골문을 위협할만한 장면도 여럿 나왔다. 결국 스페인의 승리로 끝났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다.

▲ 스페인 페르난도 이에로 감독이 경기 후 이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경기 후 스페인 페르난도 이에로 감독은 적장인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을 치켜세웠다. 이에로 감독은 “케이로스는 정말 대단한 감독이다. 그가 이란을 강력한 팀으로 바꾸어 놓았다”며 “상대해보니 이란은 쉬운 팀이 아니더라. 정말 터프했다. 어려운 경기였다. 이란을 상대로 점수를 내기가 힘들었다. 선수들이 모두 신체적으로 강하고 움직임도 좋았다”고 연신 상대를 칭찬했다.

이어 “다른 조로 갔으면 더 쉬웠겠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 조는 정말 힘들다”며 “월드컵엔 전 세계에서 모인 상위 32개 팀이 모여 있다. 어느 팀도 쉽게 이길 수 없다. 이게 월드컵의 매력이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은 이란, 포르투갈, 모로코와 B조에 속해있다.

케이로스 감독은 졌지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1승 1패로 아직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겨진 상황. 26일 열리는 포르투갈과 경기 결과가 매우 중요해졌다. 케이로스 감독은 “포기하지 않겠다. 처음부터 힘든 싸움인 걸 알고 왔다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 방식대로 싸울 것이다”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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