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마르는 VAR로 페널티킥이 취소된 후 망연자실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영원한 우승 후보'라는 수식어를 훈장처럼 여기던 브라질이 조별 리그 탈락 위기에서 한숨을 돌렸다.

22일(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 리그 E조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2-0으로 간신히 이겼다. 인저리 타임에만 2골을 넣었다.

스위스와 비겨 승점 1점만 얻었던 브라질은 이제 승점 4점으로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3차전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조 1위를 노린다.

네이마르는 또 득점에 실패할 뻔했다. 여러 차례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네이마르의 얼굴에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골 포스트를 살짝 빗겨 가는 슛을 때린 후 유니폼을 뒤집어 쓰고 하늘을 원망했다.

후반 네이마르가 브라질을 구할 수 있었다.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반칙을 얻었다. '겨우 앞서 나갈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 네이마르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반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VAR 비디오 리플레이가 선언됐다. 네이마르가 '할리우드 액션'으로 골을 유도했을 수 있다는 VAR 심판들의 판단이었다.

그리고 곧 페널티킥이 취소됐다. 수비가 건드리지 않았는데, 과장된 몸짓으로 넘어졌던 네이마르의 오버 액션이 딱 걸리고 말았다.

무승부로 끝날 수 있던 경기에서 브라질을 구한 건 필리페 쿠티뉴였다. 91분 골문 앞으로 쇄도하다가 자신에게 흐른 공을 앞발로 밀어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굴려 넣었다.

네이마르도 체면을 살린 골을 넣었다. 인저리 타임 8분이 지난 시점, 네이마르가 더글라스 코스타의 도움을 받아 추가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종료 휘술이 울리고 맘고생이 심했던 네이마르는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흘렸다. 승리가 간절했던 에이스는 그렇게 흐느꼈다.

▲ 네이마르는 인저리 타임에 골을 넣었다. 경기가 끝나자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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