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아르헨티나에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안겼던 '아르헨티나 레전드' 오스발도 아르딜레스(65)가 자국 대표팀에 쓴소리를 했다. 현재 대표팀이 '역대 최악'이라는 게 아르딜레스 평가다.

아르헨티나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철제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단 1점에 그쳐있다.

2차전은 완패였다. 아르헨티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조별 리그 2차전에서 0-3으로 무너졌다. 윌리 카바예로 골키퍼 실수로 첫 실점을 한 뒤 흔들리며 루카 모드리치, 안테 레비치에게 연달아 골을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아르헨티나 전역은 충격에 빠졌다. 아르딜레스 역시 결과에 당황스러워 하며, 아르헨티나축구협회와 아르헨티나 대표팀 사령탑 호르세 삼파올리 감독을 향해 날선 비판을 했다.

그는 SNS에 "세계 챔피언에서 아르헨티나 최악의 대표팀이 됐다.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하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먼저 그는 아르헨티나축구협회를 겨냥했다. 잦은 감독 교체가 악이 됐다는 게 아르딜레스 생각이다.

▲ 1978년 월드컵 우승을 함께했던 오스발도 아르딜레스

아르딜레스는 삼파올리 감독의 전술 부재도 지적했다. 세계적인 스타 리오넬 메시를 이용한 플랜A만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삼파올리는 플랜A만 있다. 메시에게 볼을 주고 기적을 기다리는 것이다. 플랜A가 작동하지 않으면 플랜B 역시 없다. 플랜B 자체가 없다"고 했다.

이는 1978년 월드컵 득점왕을 차지한 아르헨티나 전설 마리오 켐페스와 일맥 상통하는 주장이다. 켐페스 역시 "아르헨티나는 오직 플랜 A만 갖고 있다. 플랜 B와 플랜 C가 없다. 플랜 A는 메시에게 볼을 주고 눈을 감은 뒤 무슨 일이 벌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르딜레스는 리오넬 메시에 팀이 매우 의존적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메시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안핬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면서 행운을 빌었다. 하지만 삼파올리 감독은 재차 도마위에 올랐다. 아르딜레스는 삼파올리에 대해 "오만하고, 무지하다"고 평했다.

벼랑 끝에 몰린 아르헨티나는 3차전을 통해 극적 16강 진출을 노린다. 조별 리그 3차전 상대는 나이지리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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