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에서 맹활약 하고 있는 혼다
▲ 좋은 호흡을 보여주지 못한 혼다(왼쪽)와 할릴호지치 감독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혼다 게이스케(일본)가 자신에 대한 비난을 실력으로 잠재웠다.

혼다는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에서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혼다는 전임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과 불화설에 휩싸였고, 이 설은 사실상 설이 아닌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부 해외파 선수들이 '자신들이 당연히 대표팀에 선발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들의 정신 상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간헐적으로 선발에 출전을 제한했다. 혼다를 비롯해 가가와 신지, 오카자키 신지들이 해당 해외파로 거론됐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칼을 빼들었다. 세대 교체를 명분으로 혼다를 비롯한 해외파를 과감하게 제외했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도 있었다. 혼다는 3월 평가전에 합류하며 간만에 일본 유니폼을 입고 뛰었지만 할릴호지치 감독과 관계는 개선되지 않았다.

그런데 상황이 반전됐다. 일본과 맞지 않는 축구를 구사하는 할릴호지치 감독을 일본축구협회 관계자들이 탐탁치 않게 여겼고, 결국 월드컵을 두 달여 앞둔 시점에 과감하게 경질했다. 후임은 니시노 아키라 기술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니시노 감독은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패스 축구'로 회귀했고 그 중심에 있던 혼다, 가가와, 오카자키 등을 다시 불러들였다.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 옛 선수들을 불러들였고, 특히 할릴호지치 감독 경질 후 이를 지지하는 듯한 SNS글을 올린 혼다가 비판을 받았다.

옛 선수들을 불러들이다 보니 평균 연령이 높아져 언론으로부터 '아저씨 재팬'이란 조롱을 들을 일본이다. 여기에 '게이스케 재팬'이라는 조롱도 있었다. 대표팀이 게이스케 한 명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다는 것을 비꼰 말이다.

하지만 혼다는 월드컵 무대에서 실력으로 비난을 잠재웠다. 혼다는 콜롬비아, 세네갈전에 교체로 투입됐다. 그리고 2경기에서 모두 결정적인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콜롬비아전에서는 1-1로 비긴 상황에서 오사코 유아의 골을 도왔고, 세네갈전에서 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혼다의 활약이 계속되자 비판을 쏟아낸 언론과 팬들의 반응도 돌아섰다. 일본 언론은 혼다가 세네갈전 최고 수훈 선수였다며 극찬을 쏟아냈고, 팬들은 SNS에 '혼다씨 미안해요', '그동안 바보 취급해서 미안해요' 등의 글을 일제히 게재했다.

대회 전에는 이런 저런 잡음이 많았지만 혼다는 결국 '선수는 실력으로 말한다'라는 것을 경기로 보여줬다. 평탄한 길을 걸을 것만도 아니고, 팬과 언론의 비판도 받았지만 혼다가 현재 일본 축구의 상징이라는 것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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