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메스의 왼발로 콜롬비아가 춤을 췄다.
▲ 하메스의 왼발로 콜롬비아가 춤을 췄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콜롬비아가 탈락 위기에서 치른 '단두대 매치'에서 가장 빛난 별은 역시 하메스 로드리게스였다.

콜롬비아는 25일 오전 3시(한국 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 리그 2차전에서 폴란드를 3-0으로 꺾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지난 일본과 1차전에서 교체로 출전했다. 종아리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전에서 카를로스 산체스가 킥오프 3분 만에 퇴장당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결과는 1-2 패배. 하메스가 교체로 투입된 뒤에도 수적 열세 제대로 된 공격을 해보지 못했다. 하메스도 몸이 무거웠다.

콜롬비아와 폴란드는 나란히 1패를 거둔 상태에서 2차전에 나섰다. 앞서 열린 일본과 세네갈의 또 다른 조별 리그 2차전에서 2-2 무승부가 나왔다. 두 팀 모두 승점 4점 고지에 올랐고, 폴란드-콜롬비아전에서 패하는 팀은 조별 리그 탈락을 확정할 수도 있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에이스' 하메스는 선발로 출격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지만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공격을 전개했다. 중앙에 배치된 후안 킨테로와 함께 공격을 이끌면서 경기를 쥐락펴락했다. 환상적인 기술로 폴란드 수비진 사이를 누볐다.

하메스는 환상적인 2도움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40분 코너킥에서 득점을 했다. 짧게 연결한 코너킥에서 킨테로가 패스를 꺾어주자 하메스가 절묘한 크로스를 올렸다. 여기에  수비수 미나가 헤딩으로 연결해 폴란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메스의 정교한 왼발 감각이 빛난 장면이었다. 전반전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공세를 유지했던 콜롬비아의 경기력을 골로 바꿔준 환상적 어시스트였다.

콜롬비아는 후반전 폴란드가 압박 강도를 높이자 역습으로 반격했다. 후반 25분 킨테로의 스루패스를 받은 팔카오가 발 바깥쪽으로 골문 구석을 노려 득점했다.

쐐기 골은 다시 한번 하메스의 발에서 나왔다. 하메스가 왼쪽 측면에서 넘겨준 왼발로 감아찬 땅볼 패스가 정확하게 콰드라도에게 연결됐다. 콰드라도는 오른발 안쪽으로 정확하게 골문 구석을 찔렀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왼발 능력이 만나면서 폴란드 수비진을 완전히 가르는 멋진 스루패스가 나왔다.

하메스는 월드컵 득점왕 출신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6골을 넣으면서 최고의 골잡이로 이름을 알렸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선 절체절명의 위기에 2개 도움을 기록하면서 '도우미'로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시작은 삐걱였지만 하메스가 제 컨디션을 찾으면서 콜롬비아도 반전을 알리고 있다.

하메스는 경기 뒤 FIFA가 선정한 공식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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