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복 훈련을 지켜보는 신태용 감독 ⓒ연합뉴스
▲ 밝은 분위기 속에 몸을 푼 대표 팀 선수들 ⓒ연합뉴스


월드컵을 준비하기에는 24시간이 모자라다. 신태용호는 하루를 쪼개고 쪼갠 25시간으로 치열하게 준비 중이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그리고 러시아 현장까지. '스포티비뉴스'가 밀착취재로 '신태용호 25시'를 전한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한준 기자] 신태용 감독은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는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준비 과정에 적잖은 암초를 만나고는 “몸부림 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초반 2경기에서 기대에 벗어난 2연패. 신 감독은 “지푸라기”라는 단어를 썼다. 월드컵 본선이라는 냉엄한 벽 앞에 쓴 맛을 제대로 봤다.

통상적으로 초반 2연패를 조별리그 탈락으로 연결되는데, ‘신태용호’에는 행운이 따랐다. 멕시코가 독일을 잡고, 독일은 스웨덴을 잡으면서 1승 2패 팀이 16강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신 감독은 24일 오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소노브에 위치한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준비를 잘하겠다”고 했다. 

23일 로스토프나도누에서 멕시코와 F조 2차전을 치른 뒤 24일 베이스캠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 대표 팀은 큰 기온 차에 주의했다. 멕시코전 당일 기온은 35도에 육박했는데,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였다. 낮 기온이 12도까지 뚝 떨어졌다. 대표 팀은 심야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 오전에 푹 쉬고 오후에 훈련했다.

당초 오후 5시에 훈련하려던 대표 팀은 날이 추워 훈련 시간을 4시 20분으로 당겼다. 멕시코전에 선발 출전한 11명의 선수는 컨디션 관리를 위해 실내 훈련으로 몸을 푸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스파르타크 훈련장에는 부상 중인 박주호를 뺀 11명의 선수(골키퍼 2명, 필드플레이어 9명)만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에 거의 뛰지 않은 선수들이지만 집중도 높은 훈련은 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기이하게도 대표 팀의 1,2차전 경기 다음 날에는 모두 비가 왔다. 회복 훈련을 거듭 빗 속에 진행했다. 우중충한 날씨에도 선수들은 희망을 가지려 애썼다. 2연패에도 16강의 희망이 남자 밝은 분위기로 팀을 쇄신하고자 노력했다.

▲ 신태용 감독 ⓒ연합뉴스


회복 훈련은 전면 공개로 진행된다. 신 감독은 경기 전날 외에는 별도 인터뷰를 갖지 않지만 회복 훈련에는 기자들에게 다가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적 인터뷰라기 보다는 월드컵 무대에서 분투하며 소소하게 속내를 밝히는 것이다.

신 감독은 희망과 고민을 동시에 말했다. 

"손흥민의 골로 희망이 왔다. 기성용 선수가 주장으로 100% 역할을 해줬고,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해줬다. 다른 선수들이 기성용과 박주호 선수가 빠진 부분까지 해줄 것을 믿는다."

출범 이후 계속해서 ‘믿을 맨’을 부상으로 잃고 있는 신태용호.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 지금 선수들은 누가 나가든 사력을 다해 벼랑 끝에 몰린 대표 팀의 자긍심을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독일도 절박하지만 한국의 정신도 그에 못지 않다. 

스웨덴전에 투혼’만’ 보여줬던 대표 팀은 멕시코전에 ‘경기력’에 대한 희망도 높였다. 황희찬은 “간절함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보여준 것 같다”고 했다. 이제 투혼, 간절함, 희망 다음에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독일을 두 골 차로 꺾는다면, 지난 두 번의 패배는 잊혀질 것이다. 

대표 팀은 25일 오후 훈련을 치르고 26일 오전에 독일과 결전을 치를 카잔으로 이동한다. 26일 오후 최종 훈련을 치른 뒤 현지 시간으로 27일 오후 5시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대표 팀이 네 번째 경기까지 치를 수 있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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