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 숙인 리오넬 메시. 역시 그도 인간이었다.
▲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도 머리가 아프다. 그는 "선수단 전체가 힘들어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아르헨티나가 안팎으로 시끄럽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1무 1패로 D조 최하위까지 내려간 아르헨티나가 여러 곳에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2경기 동안 1득점 4실점이라는 세부 성적표도 초라하지만, 선수단 내 불화설과 감독 경질설 등이 한데 섞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표 팀을 향한 아르헨티나 팬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비난의 중심엔 리오넬 메시가 있다. 기대가 큰 만큼 메시를 향한 실망의 목소리도 크다. 대회 전만해도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득점왕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 봤지만 지금은 아니다. 메시는 지난 2경기에서 유효슈팅을 1개도 때려내지 못했다. 조별 리그 1차전이었던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선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지만 실축하며 팀의 승리 기회를 날려버렸다.

대표 팀 은퇴를 선언했다가 월드컵 우승을 위해 돌아온 메시의 마음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메시를 옆에서 지켜보는 팀 동료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대신 안타까운 심정을 전달했다.

마스체라노는 "메시도 인간이다. 지금 안 좋은 상황을 바꾸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좌절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만이 느끼는 좌절감이 있을 것"이라며 "메시는 지난 두 경기와는 다른 결과를 세상에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좌절감을 느끼는 건 다만 메시뿐이 아니다. 아르헨티나 선수단 전체에 위기감이 퍼진지 이미 오래다. 마스체라노는 “원하는 대로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우리 모두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아르헨티나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아직 살아있다. 27일 열리는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하고 아이슬란드가 크로아티아에 패하길 바라야 한다. 조별 리그 통과는 무난해 보였던 세계랭킹 5위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조기 탈락 여부가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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