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날두가 또 득점을 노린다.
▲ 호날두가 또 득점을 노린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이란은 단단한 방패로 포르투갈을 막아설 것이고, 포르투갈은 세계 최고의 '명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빈틈을 찌르려고 한다.  이기는 팀은 16강에 간다.

이란은 이번 월드컵 내내 가장 강력한 수비력을 뽐낸 팀이다. 단순히 수비적 운영을 펼치는 것이 아니다. 선수 개인의 신체 조건, 간격 유지, 수비에 시달리면서도 인내하는 정신력까지 모두 뛰어나다. 스페인전에선 풀백의 가담을 의식해 최종 수비 라인을 사실상 6명으로 운영하는 전술적 대응도 좋았다. 침대 축구로 상대의 심리적 측면을 긁는 장면도 다소 치사하다고 해도 전략적으론 가치가 있다.

이란의 축구는 그 어떤 공격에도 견뎌내면서 '보는 맛이 있는  수비 축구'를 펼치고 있다.

최강의 방패를 갖춘 이란이지만 포르투갈전에선 하나의 과제가 더 있다. 바로 골을 넣어야 한다는 것. 이란은 모로코전에선 수비에만 집중했다. 슈팅 8개에 유효 슈팅은 단 2개 뿐이었다. 득점도 모로코의 자책골로 따냈다. 스페인전에서 공세로 전환해 괜찮은 공격 전개를 펼치고도 유효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에 수비 외에 공격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득점해야 살 수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이미 승점 4점을 따냈기 때문에, 이란이 비길 경우 탈락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이 모로코에 패해도 골득실, 다득점을 따져야 한다. 승리해야 자력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이란은 일단 수비적으로 나서면서 기회를 엿볼 것이다. 그리고 어느 시점엔 스페인전 실점 이후처럼 포르투갈을 압박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크다. 늘 상대를 질식시키던 이란이 언제 조급하게 전진하는지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이란은 생존에 성공하며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룰 수 있을까.

그래서 포르투갈의 스타일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4득점 3실점을 기록했다. 표면상으론 공격적으로 맞붙는 팀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수비에서 역습을 전개하는 게 특징인 팀이다. 스페인의 다양한 공격 방식에 3실점했지만 모로코의 맹공은 끈끈하게 버텨냈다. 수비력은 결코 나쁘지 않다.

특히 역습의 무게감은 이란보다 훨씬 묵직하다. 온몸으로, 모든 방식에서 골을 넣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4골을 터뜨리고 있는데 페널티킥, 직접 프리킥, 코너킥에서 헤딩, 오픈 플레이에서 오른발 슛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골맛을 봤다. 특히 경기 운영 방식이나 양상에 관계없이 날카롭게 버려진 득점 감각은 승부처에서 양상을 뒤바꿀 수 있다.

포르투갈의 공격은 '효율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슈팅 18개, 유효 슈팅 5개를 기록했는데 그 가운데 4골이나 터뜨렸기 때문이다. 1골도 못 넣고 2경기 만에 탈락한 모로코는 1,2차전에서 29개의 슛을 기록했다.

역습에서 호날두의 부담을 덜어주기만 한다면 포르투갈이 승리할 근거는 충분하다. 곤살루 게데스가 마무리에서 힘을 보태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포르투갈은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른다. 16강에서 만날 상대가 A조 팀들이라 비교적 여유가 있다. 일단 16강 진출이 지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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