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원의 핵심 포그바vs에릭센(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16강 진출을 확정한 프랑스와 16강 진출이 유력한 덴마크가 치열한 대결을 예고한다. 조 1위로 16강에 가기 위한 싸움이다.

프랑스와 덴마크는 26일 밤 11시(한국 시간)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C조 리그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프랑스가 2연승 승점 6점으로 조 1위, 덴마크가 1승 1무 승점 4점으로 조 2위를 달리고 있어 이번 경기에서 조 1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 조 1위의 전리품은 메시의 아르헨티나

조 1위를 노리는 이유가 참 놀랍다. 리오넬 메시가 버틴 아르헨티나를 만나기 위해서다. 16강전에선 C조 1위는 D조 2위와, C조 2위는 D조 1위와 맞대결을 펼친다. 사실상 2연승을 달린 크로아티아가 D조 1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2위는 안갯속 구도다.

일단 아르헨티나는 D조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1무 1패로 조 4위까지 처진 상황이다. 1골을 넣었고 4골을 줬다. 메시가 중원에 있든 측면에 있든 안 풀리긴 매한가지다. 중앙에 서면 모든 공격을 메시를 거쳐 진행하게 된다. 측면에 두면 메시가 고립되고 팀 전체적인 공격도 잘 풀리지 않는다. 공격이 풀리지 않는데 수비도 완벽하지 않다. 지난 크로아티아전에서 윌리 카바예로가 저지른 치명적인 킥 미스는 월드컵에서, 그것도 지난 대회 준우승 팀에서 나올 실수는 아니었다. 다행히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와 최종전에서 큰 점수를 내면서 승리하면 16강행을 바라볼 수 있다. 물론 장담할 순 없다. 나이지리아도, 아이슬란드도 16강 가능성은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기력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프랑스도, 덴마크도 조 1위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스 말했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미드필더 폴 포그바는 크로아티아를 D조 최강으로 뽑으며 아르헨티나를 16강 상대로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시가 있어서 부담스럽긴 하지만, 루카 모드리치-이반 라키티치 조합을 중심으로 짜임새 있는 크로아티아보단 낫다는 계산이다. 이번 '1위 전쟁'의 전리품은 '메시의 아르헨티나'다.

▲ "아이고 내 신세야" 메시

◆ 공간 없으면 고전하는 프랑스, 단단한 경기력 덴마크

경기 양상은 예측하기 어렵다. 당초 우승 후보로 꼽혔던 프랑스의 경기력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빠르고 저돌적인 공격수들이 많은데, 프랑스를 만난 팀들이 라인을 내리고 항전하자 공격력이 크게 떨어졌다. 다행히 집중력을 발휘해 호주전에서 2골, 페루전에서 1골을 기록하며 승리한 저력은 인정할 만하다.

덴마크는 단단한 경기력이 장점이다. 시몬 키예르와 안드레스 크리스텐센이 버틴 중앙 수비의 힘을 주목할 만하다. 전체적으로 스타플레이어가 많진 않지만 안정된 공수 밸런스를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덴마크가 맹폭을 퍼붓는 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떤 팀도 덴마크를 손쉽게 꺾을 수는 없다. 여기에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개인 기량은 덴마크에 특별한 맛을 더한다. 양발을 두루 잘 쓰고 볼을 다루는 기술과 슈팅력까지 덴마크의 2% 부족한 공격력을 에릭센의 존재로 메우고 있다.

객관적 전력에선 프랑스가 앞선다. 하지만 유럽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덴마크와 경기는 쉽사리 한쪽으로 기울진 않을 전망이다.

▲ 프랑스가 이번 경기에선 시원한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 덴마크 방심은 금물이다

정신 무장은 덴마크가 더 강하게 될 것이다. 덴마크가 1승 1무로 유리한 고지에 있긴 하지만, 최종전에서 패하고 호주가 페루를 꺾으면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페루의 전력이 결코 호주보다 약하지 않지만, 이미 탈락을 확정한 상황이라 경기 양상은 예측하기 어렵다.

덴마크로서도 프랑스전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해야 한다. 승점을 1점 이상이라도 얻으면 일단 16강에 가기 때문이다.

반면 프랑스는 경기를 뛰지 못했던 선수들 여럿에게 기회를 주면서 '더 높은 곳'을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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