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날두(왼쪽)의 포르투갈이기도 하지만, 팀 포르투갈이기도 하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 포르투갈)가 페널티킥을 실축했으나, 포르투갈은 16강행을 확정했다. 리오넬 메시(31, 아르헨티나)의 상황과는 사뭇 다르다.  

포르투갈은 26일 오전 3시(한국 시간)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이란과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스페인에 이어 조 2위를 확정한 포르투갈은 A조 1위 우루과이와 16강전을 치른다. 

호날두가 웃고 있는 상황과 달리 메시와 아르헨티나의 상황은 최악이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1차전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메시가 페널티킥을 놓쳤다. 아이슬란드의 수비가 단단했으나, 누구도 메시를 돕지 못했다. 모든 비판이 메시에게 쏠렸다.

2차전 크로아티아와 경기 역시 메시 혼자서 모든 걸 할 수 없었다. 메시는 조용했고 팀은 0-3으로 완패했다. 메시가 침묵하더라도 아르헨티나는 슈퍼스타가 많다. 다른 누군가 득점하면 메시가 부담을 덜고 활약한 여지가 생긴다. 그러나 앞선 두 경기에서 아르헨티나 동료는 누구도 메시를 돕지 못했다.

▲ 선제골을 기록한 콰레스마(왼쪽) 그리고 호날두 ⓒ연합뉴스/AP
▲ 메시는 쓸쓸하다

포르투갈은 다르다. 득점의 정점은 호날두지만, 골키퍼 후이 파트리시우부터, 페페, 주제 폰테가 지키는 수비는 탄탄하고 윌리엄 카르발류, 주앙 마리우가 지키는 미드필더진은 짜임새가 있다. 

유로 2016 결승전. 호날두가 이른 시간 부상으로 빠졌지만, 호날두 없이도 기어코 우승을 만들었다. 호날두에 가려서 그렇지 포르투갈은 탄탄한 팀이다. 개개인의 기량은 최정상급은 아니지만, 팀을 위해 희생하면서 호날두를 뒷받침한다.

이란과 조 1위를 결정짓는 조별리그 3차전도 그 사실이 증명됐다. 이란은 거칠고 탄탄한 수비에 호날두도 고전했다. 전반전 호날두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엔 호날두만 있는 게 아니었다. 히카르두 콰레스마가 전반 45분 멋들어진 아웃프런트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만 하던 이란도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호날두에게 점차 기회가 생겼다. 

호날두는 후반 4분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이란의 파상공세가 있었다. 그러나 이란에 실점 하나로 막은 끈끈한 수비가 있었다. 그래서 포르투갈은 탈락 위기를 넘겼다. 

러시아월드컵, 포르투갈의 득점 구조는 호날두에게 쏠렸다. 사실이다. 조별리그 5골 중 4골을 호날두가 넣었다. 그래도 결과를 내고 호날두가 득점하는 건 후방에서 그만큼 지원이 든든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메시처럼 페널티킥을 실축해도 오로지 비판을 듣고,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좌절하지 않아도 된다. 

페널티킥을 실축해도, 호날두에겐 포르투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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