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페널티 킥으로 웃고 울었다. 정확히 말하면 VAR 판정으로 포르투갈과 스페인, 그리고 이란의 희비가 엇갈렸다.

포르투갈은 26일(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란과 1-1로 비겼다. 전반 막판 콰레스마가 아웃프런트 슛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 갔지만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 킥으로 골을 허용해 승점 1점 추가에 그쳤다.

단순한 승점 1점 문제가 아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B조 실시간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던 포르투갈은 동점 골을 내주며 2위가 됐다. 16강 상대도 A조 2위 러시아에서 A조 1위 우루과이로 바뀌었다.

이날 판정은 VAR의 연속이었다. 논란이 된 VAR을 후반 36분과 후반 추가 시간에 있었다. 후반 36분 호날두는 진로를 방해하는 모르테자 푸랄리간지에게 팔을 휘둘렀다가 VAR 판정대에 올랐다. 비디오를 본 주심의 결정은 옐로 카드였다.

경고에 그치는 것이 합당하다는 게 중론이다. 영국 방송 BBC 해설위원 마크 로렌슨은 "전혀 레드카드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했고, 게리 리네커 역시 "옐로 카드가 적합해 보인다. (얼굴 가격이) 확실해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문제는 후반 추가 시간 VAR을 해 나온 페널티 킥이다.

추가 시간 아즈문이 문전 헤더를 하기 위해 떴고 빗맞은 공이 세드릭 소아레스 팔을 스친 게 발단이었다. 주심은 재차 VAR을 가동했다. 판정은 빨랐다. 주심은 재빨리 페널티 킥을 선언했고 이란 카림 안사리파드는 곧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자연스럽게 점프하는 과정에서 팔을 스친 상황으로 볼 수도 있었으나 VAR은 '고의성'이 다분하다고 즉각 판단했다.

VAR 판정에 이은 한 골은 너무도 많은 것을 바꾸었다. B조 순위가 바뀌었고, 16강 대진 상대로 변화가 생겼다.

고의성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르 티시에 "심판은 어떤 세상에서 보길래, 고의적인 핸드볼로 판단하는가"라고 일침을 가했고, 게리 리네커는 "이란이 터무니 없는 VAR로 페널티 킥을 얻었다"고 했다.

프리미어리그 전설 애런 시어러 역시 영국 방송 BBC에 "어떻게 페널티 킥이라고 생각할 수가 있는가. 만약 고의적인 핸드볼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는 미쳤다. 세상에 고의적인 핸드볼로 볼 이는 없다. 경기가 완전히 웃음거리가 돼버렸다"고 했다.

페널티 킥이 과다하는 게 중론인 가운데 일부 페널티 킥이 합당하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와 스카이스포츠는 "대체로 판정이 비판을 받고 있다. VAR은 여전히 심판의 해석에 달려 있고, 결함이 있다는 것이 또다시 입증됐다"고 평했다.

난무하는 VAR과 그로 인해 바뀐 순위표와 대진 상대. VAR을 둔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2018 월드컵 대진표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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