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딘 암라바트(왼쪽)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모로코 공격수 노르딘 암라바트가 경기 후 카메라를 보고 네모를 그린 뒤 감정섞인 한 마디를 했다. 정확히 포착된 그의 말은 "VAR Bullshit(헛소리를 뜻하는 비속어)"이었다.

모로코는 26일 (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스페인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에 가까웠으나 후반 추가 시간 VAR 판정으로 골을 내주면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쓸쓸히 조별 리그 짐을 쌌다.

이미 1,2차전 패배로 16강이 좌절된 모로코는 스페인을 만나 분전했다. 하지만 VAR 판정에 두 번 울었다. VAR은 결코 모로코편이 아니었다.

모로코는 후반 34분 VAR 판정이 가능한 장면에서 되려 항의를 하다 옐로카드만 받았다. 제라르드 피케 핸드볼 파울을 지적하며 항의했으나 VAR은 작동하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속행됐다.

모로코는 36분 득점에 성공하며 판정 불만을 씻어내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은 모로코를 외면했다. 이아고 아스파스가 골망을 흔드는 과정에서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노골이 되는 듯 했으나 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아닌 것으로 판독 돼 득점이 인정됐다.

정확한 판정이었으나 앞선 장면, 더 나아가서는 포르투갈전에서도 VAR로 이득을 보지 못한 모로코는 야속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실패한 모로코는 고개를 떨궜고, 암라바트는 카메라를 주시하며 비속어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날 VAR을 많은 것을 바꾸었다. 막판 극적인 득점으로 스페인은 조 1위로 뛰어올라 러시아와 16강전을 치르게 됐다. 역시 막판 VAR 판정에 운 포르투갈은 조 2위로 내려 앉았다. 1골을 내준 대가는 컸다. 포르투갈은 3전 전승, 무실점으로 16강에 오른 우루과이와 만남을 앞두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 최종 순위]

1. 스페인 - 1승 2무, 승점 5점, 6득점 5실점, 득실+1

2. 포르투갈 - 1승 2무, 승점 5점, 5득점 5실점, 득실 +1

3. 이란 - 1승 1무 1패, 승점 4점, 2득점 2실점, 득실 0

4. 모로코 - 1무 2패, 승점 1점, 2득점 4실점, 득실 -2

▲ 2018 러시아 월드컵 녹아웃 스테이지 대진표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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