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감독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기대와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 바로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D조 1무 1패, 벼랑 끝에 몰렸다. 오는 27일(이하 한국 시간)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무조건 이기고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은 편이 아니다.

위기의 순간,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 그러나 잡음이 있다. 선수단과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58)의 불화가 생긴 것. 크로아티아전 0-3 완패 후 "선수들은 삼파올리 감독 경질을 요구했다"라는 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렇다면 삼파올리 감독은 왜 선수들과 이러한 상황까지 직면하게 되었을까.

삼파올리 감독은 지난 2002년부터 코치 생활을 시작, 2012년 칠레 대표 팀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15년에는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했다. 뛰어난 에너지와 강한 압박 축구가 빛을 발한 결과였다.

아르헨티나는 삼파올리 감독 지도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는 계약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7년 5월 삼파올리는 아르헨티나 감독이 되었다.

이후 여러 험난한 여정을 거쳐 월드컵에 왔다. 그러나 삼파올리와 아르헨티나는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삼파올리 감독은 여러 논란을 일으킬 만한 발언과 무능력한 지도력으로 선수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선수단 장악에 전혀 성공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아르헨티나 선수단이 메시의 탁월한 경기력을 가리고 있다. 메시 혼자서는 한계가 있다. 팀이 제대로 손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패배는 감독으로 일하면서 오랜만에 겪는다. 대표팀에서 당한 패배라 더욱 아프다. 아르헨티나에서 찾아와 응원한 팬들에게 미안하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 팬들에게 원하는 것을 줄 방법은 찾지 못했다."

크로아티아전 패배 이후 삼파올리 감독의 말이다. 메시를 도와줄 선수들의 경기력이 부족했다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한 것. 또한 자신은 노력했으나 승리에는 실패했다며 책임을 전가했다. 국가 대표 팀 감독이 해서는 안 될 말을 한 것이다.

무능력한 지도력도 드러났다. 크로아티아전에 3-5-2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그러나 스리백은 월드컵 전부터 아르헨티나의 문제 중 하나였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선수들이 스리백 시스템에 불만이 있다"라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중앙 수비수 세 명을 배치하면 후방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스리백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삼파올리 감독은 자기 뜻을 굽히지 않고 크로아티아전에 스리백을 내세웠다. 그러나 결과는 대패였다. 아르헨티나 수비진은 크로아티아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막혀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다. 메시와 공격수의 존재감이 떨어진 것은 당연했다.

이러한 과정으로 삼파올리 감독은 선수들에게 신뢰를 잃었다. 크로아티아전 이후 선수들이 축구협회에 대놓고 불만을 드러낸 이유다.

논란 이후 삼파올리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열린 인터뷰에서 "선수단을 잘 통제하고 있다. 나는 감독이다. 우리 팀이 이기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전은 아르헨티나 대표 팀이 다시 시작하는 날이다. 우리에겐 다섯 번의 경기가 남았다. 우승을 향한 다섯 경기가 시작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파올리 감독이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방법은 승리밖에 없다. 선수뿐만 아니라 팬들 역시 이를 원하고 있다. 과연 삼파올리의 자신감이 나이지리아전에 드러날까. 그의 전술 전략과 경기 계획이 지난 2경기와 다르게 빛을 발할 수 있을지, 또한 선수단 장악에 성공할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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