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가 조별 리그 2연승을 질주했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47)가 이끄는 잉글랜드 축구 대표 팀의 분위기가 좋다. 2018 러시아 월드컵 G조 조별 리그 2연승을 질주, 16강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조별 리그 1차전 튀니지를 2-1로 잡은 뒤 파나마전에서 6-1로 압승을 거두면서 존재감을 자랑했다. 과거와 달리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전체적으로 뛰어난 팀 내 조직력과 함께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사우스게이트는 2006년 미들즈브러에서 감독을 시작한 뒤 2013년 잉글랜드 U21세 대표팀, 이어 2016년부터 잉글랜드 국가대표 팀 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비교적 어릴 때 감독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사우스게이트의 장점은 소통과 유연성이다.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전술 전략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특히 사우스게이트는 축구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편이다. 지난 2월 미국 미네소타에서 열린 제52회 슈퍼볼 경기를 본 뒤 NBA(미국 프로 농구)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밀워키 벅스 경기를 보러 갔다. 여기서 전술 아이디어를 얻었다. 

최근 NBA 트렌드는 스페이싱이다. 공간을 넓게 활용하면서 유기적인 팀플레이를 추구한다. 스크린과 움직임, 패스 등을 강조한다. 사우스게이트는 5명의 선수가 코트를 어떻게 활용하고, 전술 패턴에 집중했다. 

이는 지난 조별 리그 2차전 파나마와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NBA에서 얻은 전술 아이디어를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에 대입했다. 첫 골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존 스톤스가 페널티 박스에서 돌아 들어갔는데, 이때 동료 선수들이 적절한 몸싸움과 움직임으로 공간을 확보해줬다. 스톤스는 수비수의 견제 없이 가볍게 득점에 성공했다. 흡사 농구의 스크린과 오프 더 볼 무브와 비슷한 장면이었다.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우스게이트와 어시스턴트 코치 스티브 홀랜드, 알란 러셀은 '텔레그래프'를 통해 월드컵 때 이 패턴을 매번 연습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우스게이트는 꾸준히 다른 스포츠에 집중했다. NBA와 미식축구, 럭비, 크리켓, 육상, 복싱, 수영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의 전술을 공부했다. 또한 해당 스포츠 감독이 선수들을 가르칠 때 강조하는 심리적인 요소까지 많은 정보를 수집했다. 

잉글랜드는 축구 강국이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4강 이내에 든 마지막 대회가 지난 1990년이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는 13위, 2014 브라질 월드컵에는 26위에 그쳤다. 체면을 세우지 못했다.

그러나 잉글랜드가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함께 이번에는 다른 성적을 내려고 한다. 과연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를 어떻게 마무리할까. 기세 오른 잉글랜드의 경기력이 남은 경기에서 불을 뿜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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