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시선은 이미 16강전을 향해 있다.
▲ 사우스게이트 감독 결정에 따라 잉글랜드는 벨기에전에서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잉글랜드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축구 대표 팀이 29일(이하 한국 시간) 벨기에와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잉글랜드와 벨기에는 나란히 2승 8득점 2실점을 기록하며 G조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튀니지와 파나마가 모두 2패를 안으며 잉글랜드와 벨기에의 16강 진출은 확정된 상태다.

G조 16강 진출 팀들은 H조 1, 2위 팀과 맞붙는다. 현재 H조는 세네갈과 일본이 공동 1위에 있다. 최하위 폴란드만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세네갈, 일본, 콜롬비아는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통해 최종 순위가 가려진다.

잉글랜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벌써부터 셈 계산에 들어갔다. 16강 진출이 확정된 만큼 벨기에전에서 주전들에게 휴식을 줘야할지, 전력을 다해 1위로 16강에 올라야할지 고민이다. 잉글랜드는 H조 누구와 만나든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있다. 때문에 굳이 벨기에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필요는 없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27일 ‘토크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월드컵 우승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어떤 결정을 해야 우리 팀에 이득이 될지 고민이다”며 “우리에겐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지만 경기엔 뛰지 못한 젊은 선수들이 많다. 이 선수들을 벨기에전에 내보낸다면 큰 경험이 될 것이다. 이들의 출전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칫 최선을 다하지 않는 자세는 팬들의 비난을 초래할 수 있다. 만약 패배라도 한다면, 조별 리그 2연승으로 최고조에 있는 팀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참가하는 모든 경기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1위냐 2위냐를 놓고 뭐가 더 유리할지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런 쪽에 에너지를 쓰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솔직한 내 생각이다”고 말했다.

잉글랜드와 벨기에의 생각은 같다. 이미 16강 진출은 확정됐고 H조에서 누굴 만나든 해볼 만하다. 그렇다면 굳이 29일 경기에서 힘을 뺄 필요가 없다. 마치 26일 맞붙은 프랑스와 덴마크처럼 말이다.

동반 16강 진출에 성공한 프랑스와 덴마크는 26일 경기에서 시종일관 백패스와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많은 축구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전반부터 야유를 퍼부을 정도였다.

잉글랜드-벨기에전 역시 프랑스-덴마크전처럼 이름값에 비해 떨어지는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 과연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16강 진출을 위해 온갖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하는 한국과는 전혀 다른 고민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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