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용덕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018시즌 전반기 2위를 확정지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화의 올시즌 기조는 리빌딩이었다. FA를 잡지 않고 값싼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등 선수단 몸값을 대폭 줄였다. 미디어데이에서 "가을 야구에 도전하겠다"는 한용덕 한화 신임 감독의 말은 그저 겁 없는 초보 감독의 자신감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4월이 끝났을 때 한화는 14승 15패로 5위였다. 이때 지난해 꼴찌 팀 KT가 4위, 지난해 우승 팀 KIA가 6위였다. 시즌 초반 흔히 볼 수 있는 하위권 팀의 반란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그런데 한화는 내려오지 않았다. 반대로 올라갔다. 5월까지 31승 23패로 두산에 이어 2위가 되더니 시즌 80경기를 돌파한 6월에도 2위를 굳건히 지켰다.

위대한 여정을 이어오던 한화는 11일 전반기 2위를 확정지었다. 2경기 차로 뒤져 있는 SK가 LG에 1-3으로 지면서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두산이 1위, 한화가 2위를 확정했다. 3위 SK 4위 LG 5위 넥센 그리고 6위 KIA까지. 전반기 최종전 한 경기를 남겨 두고 순위가 가려졌다.

한화의 전반기 2위는 1999년 이후 19년 만이다. 당시 한화는 매직 리그 1위로 전반기를 마쳤고 승률에선 양대리그를 통틀어 롯데(드림 리그 1위)에 이어 2위였다. 단일 리그 기준으로는 1992년 빙그레 이글스 때가 최고 성적이다. 당시 한화는 전반기를 1위로 마쳤고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정상에 섰다.

이번 전반기 2위가 주는 의미는 작지 않다. 지난 10년 동안 상위권 만큼은 전반기 순위와 최종 순위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2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시즌은 한 번도 없다. 2012년 롯데와 2017년 NC가 전반기 2위에서 최종 순위 4위로 떨어진 시즌을 제외하면 2위 팀의 순위가 크게 하락한 시즌은 없다.

한화는 10년 만에 가을 야구를 향한 기대에 부풀어있다. 가을 야구를 위해 외국인 투수 교체도 염두에 두고 있다. 2승 9패 평균자책점 5.31로 부진한 제이슨 휠러가 대상이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가을 야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휠러를 교체할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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