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빛이 들지 않는 땅 마산구장. ⓒ 한희재 기자
▲ 유영준 감독 대행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승률 0.378, 90경기에서 34승 56패. NC가 올해 전반기 거둔 의외의 성적이다. 요즘 분위기가 안정을 찾았다는 평가에는 올해가 '안식년'이라는 걸 받아들인다는 의미도 있다. 다치지 않고 완주하는 데 목표를 둔다면 마음이 편해질 수 밖에.  

6월 3일 삼성전이 끝난 뒤 NC는 김경문 감독의 교체를 발표했다. 선수들도 모르게 진행된 결정이니 팀이 흔들리는 건 당연했다. 

단장 시절부터 선수단과 스킨십에 강점을 보였던 유영준 감독 대행은 그러나 프로 팀을 이끈 경험은 없었다. 단장에서 감독이 됐다는 사실만으로 오해도 받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유영준 대행은 한 곳만 바라본다. 당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생각은 없어 보인다. 자기 자리가 아니라, 전반기가 끝나기 전부터 어린 선수들을 요직에 기용하면서 내년 이후의 NC를 바라보고 있다.

김찬형이 내야에서 기회를 받았고 포수 김형준이 1군에서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후반기에는 마운드에서도 낯선 이름들을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 NC의 전반기 수확, 내야수 김찬형 ⓒ NC 다이노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올해도 가을 야구는 유력해 보였던 NC인데 현 시점에서는 손봐야 할 구석이 적지 않다. 

야수들의 기량이 예전 같지 않다. 공격력도 수비력도 예년만 못하다. 팀 OPS는 지난해 0.808에서 올해 전반기 0.698로 추락했다. 나홀로 투고타저다. DER(Defense Efficiency Ratio, 수비효율성 지수)은 지난해와 올해 0.669로 같다. 그런데 순위는 지난해 2위, 올해는 6위다.  

김경문 감독 체제에서 배제됐던 로건 베렛은 유영준 대행 아래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반기에도 온전한 선발 로테이션을 갖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장현식의 오른팔이 선발로 나설 만큼 좋지 않다는 얘기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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