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강백호는 신인왕을 예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시즌 초반 매섭게 몰아치다 한 풀 꺾였다.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에 가장 답답한 건 KT 위즈다. 

KT는 35승 2무 50패 승률 0.412 9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2015년 1군 진입 이래 전반기 최다 승리지만, 만족하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주장 박경수는 "10승은 더 챙겼어야 했다"는 아쉬움 가득한 한마디를 남겼다. 

시즌 초반 거포 군단으로 변신하며 업그레이드된 공격력을 보여줬다. 신인 강백호를 비롯해 멜 로하스 주니어, 황재균, 박경수, 유한준, 윤석민 등이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KT는 전반기 116홈런으로 2위에 올랐다. 그러나 팀 타율 0.277(8위) 418타점(8위)에 그치는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 

김진욱 KT 감독은 "타자들이 초반에 정말 잘 쳐서 안심을 했던 거 같다"며 목표치를 높게 잡는 바람에 힘에 부치기 시작했던 거 같다고 분석했다. 

목표 했던 5할 승률에서 점점 멀어졌지만, 신인 강백호의 활약 덕에 웃었다. 강백호는 전반기 타율 0.296 OPS 0.888 16홈런 49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994년 김재현(LG)이 기록한 고졸 신인 최다 21홈런 기록은 거뜬히 갈아치울 기세다. 청소년 대표 팀 동기 두산 곽빈, 롯데 한동희와 마찬가지로 성장통을 겪었지만, 일찍 털어내고 자리를 잡았다. 최근에는 홈런 치는 1번 타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신인왕 경쟁자가 더는 없다는 평가다.

박경수는 "(강)백호가 워낙 잘하고 있어서 KT를 무시할 수 없는 팀이라는 평가가 나온 거 같다. 막내 백호의 힘이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주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 KT 위즈는 후반기 더 많은 승수를 쌓아서 한 단계 성장한 구단으로 남고 싶다고 했다. ⓒ 곽혜미 기자
이진영, 박경수, 유한준 등 베테랑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김 감독은 "베테랑들이 힘든 시기에 큰 몫을 해줬다. (박)경수는 허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계속 경기에 나갔다.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베테랑들이 정말 고군분투 했다"고 칭찬했다. 

선발 마운드는 계속해서 고민을 안고 있다. 라이언 피어밴드는 지난 시즌만큼 위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14경기 3승 5패 87⅔이닝 평균자책점 4.21에 그쳤다. 더스틴 니퍼트는 17경기 6승 5패 100⅔이닝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어깨 통증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한 여파가 있었지만, 서서히 페이스를 찾아 나갔다. 고영표와 금민철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지만, 역시나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다소 높았다. 5선발은 여전히 확실한 주인이 없다.

불펜도 마찬가지. 심재민, 엄상백, 이상화, 김재윤 등으로 필승 조를 꾸리려 했지만, 이상화와 심재민이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했다. 엄상백도 평균자책점 7.65로 불안하긴 마찬가지. 김재윤도 세이브 상황을 맡기기에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33경기에서 5승 6세이브를 챙겼으나 평균자책점이 4.15로 높다.

KT는 선두 두산 베어스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후반기 반등의 계기는 마련해 뒀다. 박경수는 "지금 당장 가을 야구는 아니더라도 올해 60승 이상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팀이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그래야 기대되는 다음 시즌을 바라볼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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