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성열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야구 팀] 2018년 시즌 전반기가 마무리됐다. 각 구단은 적게는 85경기, 많게는 92경기를 치르며 쉼 없이 달려왔다. 늘 주목받는 존재는 아닐지언정 없어서는 안 될 소금 같은 선수는 누가 있었을까. 스포티비뉴스 10개 구단 담당 기자가 꼽은, 10개 구단의 숨은 MVP들.

◆ 두산 베어스 - 조수행

치열한 '나는 우익수다' 오디션이 치러지는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킨 선수가 있다. 우익수 개근생 조수행이다. 정진호, 국해성, 이우성, 김인태 등이 부상과 부진으로 1, 2군을 오가는 사이 조수행은 늘 1군 엔트리를 지켰다. 김태형 감독은 "타율, 수비 범위, 주력, 어깨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고 칭찬 일색. 79경기 타율 0.296 1홈런 11타점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김민경 기자(두산 담당, kmk@spotvnews.co.kr)

◆ 한화 이글스 - 이성열

양성우, 김태균, 정근우가 빠졌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주력 선수들 없이 치러야 하는 6월을 위기로 봤다. 그러나 이성열이 일당백이었다. 8홈런, 20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6월 20일. 링거를 맞고 대타로 나와서 작렬한 대타 3점 홈런이 백미. 한 감독은 "대단하지만 미안하고 고마운 선수"라고 말했다.

김건일 기자(한화 담당, kki@spotvnews.co.kr)

◆ SK 와이번스 - 노수광

SK가 찾던 리드오프가 여기 있다. 힐만 감독은 "많이 성장했고 잘해주고 있다"며 새로운 1번 타자를 반겼다. 거포 군단 SK에 짜임새를 더해줄 카드로 꼽힌다. 팀의 고민거리였던 1번 자리에서에서 확실한 톱타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홍지수 기자(SK 담당, hjs@spotvnews.co.kr)

▲ LG 이천웅 ⓒ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 이천웅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전반기 68경기, 84일 동안 1군에서 자리를 비웠다. 양석환이 1루수에서 3루수로, 김현수가 좌익수에서 1루수로 옮겨 자리를 채웠다. 그럼 좌익수는? 이천웅이 있었다. 타율 0.348, OPS 0.833을 기록한 그를 보며 이형종은 "타신이다!"라고 한다. 이천웅은 "대타는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이 컸다. 지금은 마음을 비우고 친다"고 밝혔다.

신원철 기자(LG 담당, swc@spotvnews.co.kr)

◆ 넥센 히어로즈 - 김혜성

4월 서건창이 정강이 부상을 당한 뒤 '멘붕'과도 같던 넥센의 2루 자리를 2년차 김혜성이 꿰찼다. 아직 어리지만, 그라운드에서 민첩한 수비와 작전 수행으로 형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동기생이자 이미 '슈퍼스타'인 이정후에 비해 팀 기여도는 적을지라도, 올해 넥센은 김혜성 없었다면 계속 내야 수비 불안에 시달렸을지 모른다.

고유라 기자(넥센 담당, gyl@spotvnews.co.kr)

◆ KIA 타이거즈 - 김윤동

김윤동이 올해 팀 핵심 불펜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전 2년 4, 5점대에서 머물던 평균자책점은 전반기가 끝난 현재 2.96. 임창용과 더불어 KIA 두 번째 평균자책점 2점대. 탈삼진 능력이 향상됐고 WHIP(이닝당 출루 허용)도 낮췄다. 한 경기에서 대량 실점하는 경우도 줄이고 있다. 리그 구원 투수들 가운데 5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졌다. 팀에서는 단연 1위. '김세현이 부진한데 김윤동이 없었다면…'은 KIA 팬들에게 아찔한 가정이다.

박성윤 기자(KIA 담당, psy@spotvnews.co.kr)

◆ 삼성 라이온즈 - 김헌곤

빈약한 삼성 타선의 윤활유 같은 존재가 됐다. 득점권 타율 0.344 팀내 타점 3위. 3, 4번 타순 제외 전 타순에서 출전하며 전천후 타자로 활약. 구자욱-러프-이원석-강민호 중심 타선 보좌. 투쟁심 넘치는 플레이는 덤. 데뷔 첫 3할 타율, 두 자릿수 홈런 도전도 가능하다. 김헌곤이 있었기에 삼성 상위, 중심 타순 득점이 가능했다.

박성윤 기자(삼성 담당, psy@spotvnews.co.kr)

▲ 롯데 신본기 ⓒ 한희재 기자
◆ 롯데 자이언츠 – 신본기

전반기를 팀 성적은 아쉬운 점이 많지만 공격적인 면에서 후반기 희망적인 요소가 있다면 신본기의 반전이다. 타격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조원우 감독 역시 시즌 내내 "신본기가 참 잘해주고 있다. 공격의 '연결고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홍지수 기자(롯데 담당, hjs@spotvnews.co.kr)

◆ KT 위즈 - 박경수, 유한준, 이진영

"(박)경수, (유)한준이, (이)진영이가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죠." 김진욱 감독은 전반기 숨은 MVP로 베테랑들을 꼽았다. 주장 박경수는 허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책임을 다하며 타율 0.283 17홈런 46타점으로 활약했다. 유한준은 타율 0.343 12홈런 43타점, 이진영은 타율 0.299 2홈런 22타점을 기록하며 팀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았다. 김 감독은 "힘든 시기에 고군분투한 베테랑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김민경 기자(KT 담당, kmk@spotvnews.co.kr)

◆ NC 다이노스 - 이재학

'투승타타(투수는 승리, 타자는 타점)' 논리에서 이재학의 전반기는 실패다. 18경기 3승 9패로 팀 동료 구창모와 함께 최다패 1위. 내용을 보면 얘기가 다르다. 이재학의 평균자책점은 4.11로 국내 3위다. 피OPS 0.658은 국내 1위. 외국인 투수를 합해도 5번째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는 1.17로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낮고, 전체 6위다.

신원철 기자 (NC 담당, sw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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