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이보근과 아들 이준서 ⓒ 울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신원철 기자] 13년 만의 올스타전에서 어쩌면 앞으로 나오지 않을지도 모를 장면을 만들었다. 넥센 오른손 투수 이보근이 사전 행사 퍼펙트 피처에서 방망이를 부러트렸다. 

이보근은 13일 오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올스타전 퍼펙트 피처에 출전했다. 우승의 영광을 누리지는 못했지만 방망이를 부러트리는 명장면(?)을 만들었다. 

행사를 마친 뒤 이보근은 "맞히려고 세게 던지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살살 던지니까 더 제구가 안돼요. 그래서 더 세게 던졌어요"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몸은 확실히 풀었다. 14일 올스타전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을까. 정작 이보근은 "무섭게 치지 않을까요. 올스타전은 타자들이 무섭게 치잖아요. 걱정이네요"라고 몸을 낮췄다. 

물론 쉽게 점수를 줄 생각은 없다. 그는 "안타 안 맞고 점수를 주지 않아야겠지만 컨디션을 봐야 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역으로 살살 던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며 나름의 '묘수'를 상상했다.  

이보근은 사전 행사 내내 아들 이준서(4) 군과 함께 했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이준서 군은 가만히 아버지 옆을 지켰다. 

이보근은 "낯설어서 그런가봐요"라며 "가족과 함께 올스타전 와보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죠. 저 역시 낯설지만 이렇게 아들과 함께 추억 만드니까 기분 좋네요.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보어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13년 만의 올스타전, 가족과의 추억도 중요하지만 실력 발휘도 빼놓을 수 없다. 이보근은 "내일(14일) 딱 1이닝만 잘 던지면 잘 마치는 거 아닐까 싶은데요. 점수 주면 보는 재미야 있겠지만 일단 점수는 주고 싶지 않아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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