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근은 13일 오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올스타전 퍼펙트 피처에 출전했다. 우승의 영광을 누리지는 못했지만 방망이를 부러트리는 명장면(?)을 만들었다.
행사를 마친 뒤 이보근은 "맞히려고 세게 던지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살살 던지니까 더 제구가 안돼요. 그래서 더 세게 던졌어요"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몸은 확실히 풀었다. 14일 올스타전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을까. 정작 이보근은 "무섭게 치지 않을까요. 올스타전은 타자들이 무섭게 치잖아요. 걱정이네요"라고 몸을 낮췄다.
물론 쉽게 점수를 줄 생각은 없다. 그는 "안타 안 맞고 점수를 주지 않아야겠지만 컨디션을 봐야 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역으로 살살 던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며 나름의 '묘수'를 상상했다.
이보근은 사전 행사 내내 아들 이준서(4) 군과 함께 했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이준서 군은 가만히 아버지 옆을 지켰다.
이보근은 "낯설어서 그런가봐요"라며 "가족과 함께 올스타전 와보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죠. 저 역시 낯설지만 이렇게 아들과 함께 추억 만드니까 기분 좋네요.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보어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13년 만의 올스타전, 가족과의 추억도 중요하지만 실력 발휘도 빼놓을 수 없다. 이보근은 "내일(14일) 딱 1이닝만 잘 던지면 잘 마치는 거 아닐까 싶은데요. 점수 주면 보는 재미야 있겠지만 일단 점수는 주고 싶지 않아요"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