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고척돔, 한희재 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2018 KBO리그 경기가 1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4회초 무사 1루, 한화 이성열의 땅볼을 잡은 넥센 2루수 김혜성이 2루를 향해 토스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이제 프로 2년차, 1999년생이지만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은 김혜성(넥센 히어로즈)은 올해 팀의 새로운 '신데렐라'다.

4월 서건창의 정강이 부상으로 빈 2루 자리에 들어온 김혜성은 어린 나이에도 야무진 수비력으로 장정석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하성이 5월 손바닥 자상으로 잠시 1군에서 빠졌을 때는 유격수로도 출장하며 넥센의 내야를 휘젓고 다녔다.

이처럼 뛰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1군에 자리잡은 김혜성은 지난해 16경기 출장(3경기 선발)에 그쳤지만, 올해는 85경기(74경기 선발)에 나와 269타수 71안타(2홈런) 48득점 27타점 15도루 타율 2할6푼4리를 기록했다. 실책은 10개를 범했다.

올 시즌 하루도 말소되지 않고 꿈꾸던 프로 1군에서 매일을 보내고 있는 김혜성. 하지만 여전히 그의 얼굴은 밝지 않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13일 "혜성이 얼굴 보니까 스트레스 많이 받는 것 같길래 얼마전에 '웃으면서 해라. 너무 잘 하고 있으니까 어깨 펴고 다니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안쓰러워 했다. 

장 감독은 "주위에서 부담을 갖지 말라고 하지만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서면 욕심이 생긴다. 요즘 방망이가 생각대로 잘 안되니까 그런 것 같은데 올해 혜성이는 감독으로서는 정말 최고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지난주 고척돔에서 만난 김혜성은 "지금보다 더 잘하고 싶다. 원래 생각도 많고 혼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다. 원래 그냥 내 자리가 있다면 잘하든 못하든 내 자리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저는 서건창 선배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거니까 그만큼 따라가야 한다는 압박감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공수에서 리그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하는 서건창의 빈자리를 완전히 채우는 것은 어느 누구도 쉽지 않다. 하지만 매일 같이 고민하고 발전하려는 김혜성의 노력이라면 그의 성장이 어디까지인지 지켜볼 맛이 날 듯하다. 장 감독은 "혜성이는 수비만 놓고 보면 건창이보다 나은 점이 많다"며 그가 기죽지 않고 지금의 활약을 이어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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