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 개막전에서 홈런을 쏘아올린 강백호는 19일 현재 홈런 17개로 김재현 SPOTV 해설위원이 갖고 있는 고졸 신인 최다 홈런 기록에 4개 차이로 다가섰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괴물 신인 강백호(KT)는 지난 17일 시즌 17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재현 SPOTV 해설위원이 1994년 세웠던 고졸 신인 최다 홈런 기록 21개에 4개 차로 다가선 순간이었다.

마침 이날 수원KT위즈파크에 김 위원이 있었다. 그는 중계석에서 강백호가 따라오는 장면을 두 눈으로 바라봤다.

김 위원은 "강백호는 정말 스윙하는 것을 보면 신인 같지 않다. 스윙 메커니즘이 굉장히 좋다"며 "타석에서 자신감도 넘친다. 주저하지 않고 방망이를 돌린다. 저 나이대 선수가 맞나 여러 번 놀란다"고 감탄했다.

강백호는 85경기에서 홈런 17개를 쳤다. KT가 55경기를 남겨 두고 있어 김 위원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내친김에 1996년 대졸 신인이었던 박재홍(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갖고 있는 신인 최다 홈런 기록 30개도 넘본다.

김 위원은 "무조건 넘는다"며 "예전과 다르게 지금은 144경기 아닌가. 내 기록은 무조건 넘을 것 같다. 내 생각엔 30홈런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1994년 LG 시절 김 위원은 원조 괴물 신인이다. 신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갓 프로에 입단한 그는 안타 134개를 쳤고 21홈런 21도루 80타점을 기록했다. 20-20은 KBO리그 신인 최초, 만 18세 11개월 5일로 역대 최연소 기록으로 남아 있다. 게다가 한국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세운 기록이다. 김 위원은 1992년 염종석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신인 골든글러브 수상자 영예도 안았다.

신인 시절 자신을 강백호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엔 손사래를 친 김 위원은 "정말 대단한 건 신인인데도 주눅 든 모습이 전혀 없다는 점"이라며 "내가 신인 땐 저렇게 못했다. 솔직히 나는 약간 주눅이 들어 있긴 했다"고 강백호를 치켜세웠다.

역사적인 신인 시절을 보냈던 김 위원은 지난해 이정후에게 고졸 신인 최다 안타 기록을 넘겨 줬다. 이젠 홈런 기록에서 위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너무 좋다"고 웃었다. 야구 선배로서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후배들의 도전이 마냥 즐거운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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