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할 기회는 금방 왔다. 고우석은 17일 1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18일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이틀 연속 홀드를 챙겼다. 비록 주자는 두고 내려갔지만 고우석이 정찬헌 앞을 지키면서 LG는 후반기를 연승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류중일 감독은 앞서 "고우석 공이 많이 좋아졌다. 지금 크게 이기고 있을 때는 잘 던지는데 타이트한 상황에서는 '볼볼볼' 할 때가 있다. 그래도 앞으로 승리조로 가야 할 선수"라고 했다. 고우석은 지난 2경기에서 볼넷이 업었다. 8일 KIA전까지 포함하면 3경기 4⅓이닝 무4사구다.
고우석은 17일에 이어 18일 연투한 점에 대해 "공 던지는 느낌은 좋았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다. 공에 힘이 느껴졌다"고 침착하게 말했다.
17일은 5-2로 앞선 7회, 18일은 7-6으로 앞선 8회 등판했다. 필승조에 편입된 뒤 이틀 만에 살얼음판 리드를 경험했다. 그러나 긴장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고우석은 오히려 '긴장이 덜 됐다'고 했다.그는 "긴장이 덜 됐다. 점수 차는 적었지만 홀드 상황을 경험을 하고 나니까 마음이 더 가벼워졌다"고 밝혔다.
전반기에는 간격을 두고 멀티 이닝을 책임졌다. 전반기 이틀 연투는 3번, 3일 연투는 없었다. 이제는 더 짧게 자주 마운드에 올라야 할지 모른다.
고우석은 이 변화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주기적으로 계속 던질 때 더 공이 좋아진다고 느낀다. 등판 간격이 벌어지면 투구 감각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하루 쉬고 던지는 식으로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는 게 감 잡는 데는 도움이 된다"며 연투 상황에 자신감을 보였다.
목표는 소박하게 들리지만 거창한 '완주'다. 고우석은 "부상 없이 1년을 마치고 싶다. 앞으로 어떤 상황에 던지게 될지는 모르지만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하고, 또 다치지 않기 위해 몸 관리에 집중하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