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주장 오재원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두산 베어스 주장 오재원(33)이 60승 고지를 선점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두산은 19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1로 이기며 시즌 60승(30패)째를 챙겼다. 선두 두산은 올 시즌 10승부터 60승까지 꼬박꼬박 선점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2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는 8경기로 벌어져 있다. 

오재원은 "60승이 특별할 건 없다"고 했다. 60승에 먼저 도달했다고 해서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었다. 그는 "시즌이 끝난 것도 아니고, 1등이 결정된 것도 아니니까. 끝까지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올해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 속에서도 줄곧 1위를 지켰다. 5선발이 완벽하게 돌아가지 않고, 거의 외국인 타자 없이 시즌을 치르는 상황에서도 정상을 지켰다. 불펜도 시즌 초반 함덕주, 박치국, 이영하, 곽빈 등 젊은 투수들이 버티지 못했다면 계산이 서지 않는 상황이었다. 외국인 타자가 부진한 여파로 우익수 자리는 여전히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재원은 "우리 팀에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전력 보강이 안 됐다고 했지만) 기회라고 생각하는 선수도 많았다. 개개인 능력치가 아닌 팀으로 뭉친다면 성적이 좋을 거라고 이야기했다. 그게 마침 증명된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10승부터 60승까지 계속해서 선점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 한희재 기자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을 보면 오재원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다. 무더운 날씨에 힘들어도 경기장 안에서는 몸을 사라지 않는다. 수비할 때는 몸을 던지고, 공격할 때는 달아나야 할 때 다 같이 집중력을 이어 가며 이기는 경기를 한다. 

오재원은 주장으로서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는 동료들이 예뻐 보이지 않느냐고 하자 "그렇게 안 하면 나한테 혼나니까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야구장에서는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공격도 잘해야 이기지만, 점수를 조금 줘야 수비 시간도 짧고 우리가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수비는 부담을 느끼고 힘들어도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선수들이 수동적인 수비보다 생각하는 수비로 점점 바뀌고 있어서 내가 신경 쓸 일은 줄었다"고 덧붙였다.

순위 싸움이나 승수를 신경 쓰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할 일만 하면 결과는 따라올 거로 믿었다. 오재원은 "2위와 격차나 이런 걸 뉴스를 보거나 혼자 있을 때는 생각할 수도 있다. 야구장에 와서는 그런 신경 쓰지 말자는 게 우리 목표고 늘 그렇게 해왔다"며 남은 54경기에서도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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