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외야수 구자욱(왼쪽)-포수 강민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광주는 그래도 저녁엔 시원하던데요".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9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날 광주의 최고 기온은 36도. 모두가 찜통 더위에 힘겨워 할 때 김 감독을 비롯해 삼성 선수들은 별 더위 아니라는 듯 자연스럽게 훈련을 하는 여유를 보였다. 김 감독은 "대구는 벌써 열대야까지 왔다"며 '더위 부심'을 보였다.

그래서일까. '여름 삼성'이 돌아온 모양이다. 삼성은 이날 KIA를 6-2로 꺾고 후반기 첫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삼성은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최근 10경기에서 6승1무3패를 기록하며 시즌 승률(.451)을 웃돌고 있다. 삼성의 7월 팀 평균자책점은 3.87(2위)로 시즌 팀 평균자책점 5.31(8위)보다 훌쩍 떨어졌다.

이달 시작은 7연패로 좋지 않았다. 지난 7일까지 7연패를 기록한 삼성은 당시 5위 넥센과 8경기 차까지 벌어진 8위였다. 5위 싸움은커녕 9위 KT에도 0.5경기 차로 쫓기고 있었다. 그러나 8일 선두 두산을 11-1로 크게 이긴 것을 시작으로 7경기에서 6승1패를 기록, 더워질수록 승승장구하고 있다. 어느새 5위 넥센과의 승차도 3경기로 줄었다.

삼성이 펄펄 날고 있는 가운데 5위를 지켜야 하는 '수비자' 넥센은 최근 4연패에 빠지며 상황이 좋지 않다. 외국인 투수 교체 효과도 미미하고 불펜도 여러 차례 무너지며 최근 10경기에서 4승6패를 기록 중이다. 넥센과 한때 5위 자리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던 6위 KIA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투타 밸런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10경기 2승8패로 10개 팀 중 가장 낮은 최근 승률을 모이고 있다.

앞으로 일정은 삼성에 만만치 않다. 삼성은 남은 7월 동안 2위 한화, 4위 LG, 그리고 다시 외나무다리 순위 싸움의 상대인 KIA와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넥센은 최하위 NC, 9위 KT, 8위 롯데와 맞붙는다. KIA는 KT, 한화, 삼성을 만난다. 하지만 최근 KT, NC의 뒷심도 만만치 않아 어떤 팀이 7월 5위 싸움의 승자가 될지 알 수 없다. 삼성에 1경기 차로 뒤진 8위 롯데도 최근 3승7패의 하락세지만 지난해처럼 언제든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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