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최동환(왼쪽)과 최성훈.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해 불펜으로 올 시즌을 치른다면 LG의 자리는 어디쯤일까.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75(5위)→4.87(3위)→4.71(3위)로 중상위권을 유지하다 올해 5.42(9위)로 급격히 나빠졌다. 새 얼굴이 등장하지 않다 보니 한계에 부닥치기도 했고, 힘이 되야 할 이들이 빠지기도 했다. 

21일 잠실 두산전은 이른바 '지지 않아야 할 경기'였다. 선발 김대현이 6이닝 3실점으로 오랜만에 자기 몫을 했고, 팀도 6회까지 8-3으로 앞섰다. 그러나 7회 두 명의 투수가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는 난조를 보인 끝에 8-11로 역전당했다. 8회에도 5점을 더 빼앗겨 추격 동력을 잃었다. 

류중일 감독은 "소주가 쓰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20일 2이닝을 던진 고우석을 대기시킬 만큼 승리가 목말랐지만 7회 8실점은 계산 밖이었다. LG는 올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도 졌다. 22일에도 7회 수비 불안에서 비롯한 위기를 막지 못했다. 8, 9회에도 실점하며 1-6으로 완패했다. 

새 얼굴이 필요하지만 트레이드가 아니라면 답은 안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부진한 선수가 있다면 정비할 시간을 주고, 새 얼굴에게 기회를 주는 게 방법이다. 

류중일 감독은 "최동환과 최성훈이 다음 주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간다. 또 퓨처스 팀에서 괜찮다는 투수가 있으면 바꿔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얘기했다. 

기록으로 보면 '낯선 이름' 가운데 오른손 투수 오석주가 가장 눈에 띈다. 제주고 출신으로 지난해 LG에 입단했고 올해는 육성선수 계약을 맺었다. 퓨처스리그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0.93이다.

이우찬과 배재준, 전인환과 김태형(우완)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우찬은 1군 경기에서 제구력이 흔들려 자리를 잡지 못했는데 퓨처스리그에서는 26경기 1승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로 기록이 좋다. 단 31이닝 동안 볼넷을 20개나 허용했다는 점은 여전히 개선할 점.

배재준은 12경기(선발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56⅓이닝 동안 볼넷이 11개 뿐인데 1군 2경기에서는 3이닝 동안 4개를 허용했다. NC를 거쳐 입단한 '오른손' 김태형은 7경기 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실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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