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은 최근 타격 폼을 수정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T 위즈는 올 시즌 내야수 황재균을 4년 총액 88억 원에 영입하며 전력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황재균 영입 하나로 전력이 단숨에 바뀌는 건 아니겠지만 스타급 선수의 합류로 팀이 공수에서 더 탄탄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만큼 황재균에게 주어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황재균도 팬들의 기대를 잘 알기에 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요즘 달라진 황재균의 모습이다. 황재균은 최근 매 타석이 끝날 때마다 이숭용 타격코치에게 달려가 이야기를 나눈다. 황재균은 22일 광주 KIA전에서 6회 동점 솔로포를 때려낸 뒤에도 이 코치와 '더그아웃 토크'를 이어갔다. 황재균의 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KT는 KIA를 6-5로 꺾었다.

황재균이 이 코치와 나누는 이야기는 바꾼 레그킥에 관련해서다. 이 코치는 지난달 1군으로 승격된 뒤 황재균과 이야기를 나누며 타격 폼 수정에 나섰다. 2006년 황재균이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을 때부터 친분이 두터웠다가 올해 오랜만에 재회한 두 사람이 타격 개조 프로젝트에 나선 것.

이 코치는 이날 경기 후 스포티비뉴스에 "재균이가 미국에서 있던 1년 동안 힘든 도전을 하면서 롯데에서 가지고 있던 좋은 폼, 좋은 타이밍이 조금씩 무너진 것 같다. 준비를 잘하고 시즌에 들어왔지만 생각처럼 잘 안됐나보다. 내가 1군에 올라온 뒤 이야기를 하면서 폼을 좀 수정했다. 레그킥을 드는 대신 끄는 것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이어 "레그킥을 할 때 포인트가 계속 왔다갔다 한 것 같다. 비디오도 찍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 번 바꿔보는 게 어떠냐 했는데 본인도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 아직 확실하게 정착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 타석마다 레그킥과 타격 타이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덕분인지 황재균은 지난달 22경기 3홈런 타율 1할8푼2리로 주춤했지만 이달 들어 14경기 3홈런 타율 3할1푼1리로 다시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그는 "경기 중에 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타격 타이밍에 대한 내용이다. 코치님과 이야기 많이 나누면서 고칠 부분을 고쳐나가고 있다. 조언을 많이 받아서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2006년 황재균이 입단한 뒤 원정 룸메이트를 지내기도 했던 이 코치는 황재균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선배 중 한 명. 황재균이 신인 시절 가장 존경했던 선배기도 하다. 8년 만에 다시 한솥밥을 먹으며 이 코치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황재균이 이번 변화로 팀을 이끄는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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