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불펜 맏형 김승회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어린 불펜들이 지쳐갈 때쯤 맏형 김승회(37, 두산 베어스)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올 시즌 두산은 경험이 없는 젊은 투수들 위주로 불펜을 꾸려가고 있다. 김강률과 이현승 등이 전반기 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아 박치국, 함덕주, 이영하 등의 부담이 컸다. 이영하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68⅔이닝을 던졌고, 박치국은 순수 불펜으로 팀 내에서 가장 긴 54이닝을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 함덕주가 49⅓이닝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주 6경기 부담이 컸다. 두산 불펜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긴 28⅓이닝을 책임졌다. 같은 기간 선발진은 28⅔이닝으로 리그에서 가장 짧은 이닝을 버텼다.

불펜 과부하가 걱정되는 시점에 김승회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6월부터 18경기에 나서 20⅓이닝 1승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근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에 김승회와 박치국, 함덕주를 올려 승리를 지키고 있다.

김 감독은 "(김)승회가 자기 구속이 나오기 시작했다. 시속 142~144km 정도 나온다. 초반에는 테크닉으로 버텼는데, 중반부터 중요할 때 잘해주고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 두산 베어스 김승회 ⓒ 한희재 기자
시즌 초반만 해도 김승회는 전력 외로 분류됐다. 천천히 몸을 만들기로 하고 1군 호주 스프링캠프 대신 2월 중순부터 대만 가오슝 2군 스프링캠프에 따라가기로 했는데, 출국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코뼈가 골절되면서 준비가 늦었다. 4월 말이 돼서야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김승회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1+1년에 연봉 1억 원, 총액 3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성적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하나 더. 김승회는 두산에서 꼭 우승 반지를 끼고 싶다고 했다. 

2003년 두산에 입단한 김승회는 준우승만 3번(2005년, 2007년, 2008년) 경험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5년은 롯데 자이언츠,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지난해에는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아쉬운만큼 우승 반지를 향한 마음은 더욱 간절해졌다. 

팀과 우승 반지를 위해서 앞으로 김승회의 몫이 더욱 중요하다. 부진했던 선발 장원준이 불펜으로 오면서 롱릴리프로 힘을 보탰던 이영하가 선발로 보직을 옮겼다. 함덕주와 박치국은 오는 8월에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다녀온다. 체력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다. 두산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까지 김승회가 불펜 중심을 잡고 김강률, 이현승, 이현호가 더 힘을 내주길 바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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